[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정KPMG 백승욱 상무는 17일 명동 은행연합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디지털데일리 주최 ‘[ERP On Cloud] ERP 혁신’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백본은 ERP이며 그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ERP는 클라우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에선 클라우드로 전환되고 있는 ERP시장 상황과 비용절감 관점에서의 제3자 유지보수 전략 등에 대한 점검과 실제 기업의 도입 사례, 향후 고도화 방안 등이 다뤄졌다.
이 날 기조연설에 나선 삼정KPMG 백승욱 상무는 “클라우드로 ERP를 옮기는 것이 예전에는 옵션이 단순했지만 이제는 다양해지고 있다. 온프레미스에서도 존재했지만 클라우드이기 때문에 좀 더 부각되는 이슈가 있다”며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이 신경써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사가 ERP 클라우드 버전을 출시한 이후 3-4년간 고객이 클라우드로 전환한 비율이 20%에 달한다. 100개 이상의 기업에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에 보급한 것으로 안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클라우드 ERP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고 현 시장을 진단했다.
클라우드 ERP에는 머신러닝과 분석 기능이 내장돼있다. 과거 데이터와 현재 성과 측정, 대량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 조직의 성장에 대한 의사결정을 구축형보다 파워풀하게 할 수 있다. 여기에 RPA도 접목하고 있어 사람은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의사결정 과정에 집중하게 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법인이 많기 때문에 외산 ERP를 선탑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클라우드 ERP에서는 내부통제 툴이 탑재되어 있기도 하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ERP 도입시 고려해야 할 내용도 있다. 백승욱 상무는 “클라우드는 비용이 저렴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새로운 비즈니스와 연계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처음 도입할 때를 비교하면 비용이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글로벌 ERP 업체 중 하나가 수행한 모 기업의 경우 구축형으로 도입하면 800만 달러인데 클라우드로 가면 260만 달러 정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장기적 TCO 관점에선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직원 관리와 사이버 보안에 대해선 클라우드 ERP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백 상무는 “2018년 KPMG와 오라클의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ERP 보안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인지와 대응이 어렵다고 답변하고 있다. 물론 요즘은 국제수준 이상으로 클라우드 보안이 강화됐지만 전문적 해커가 접근했을 때의 문제는 상존한다”며 “미국 10억달러 이상 기업의 임원들에게 질문했을 때 70% 이상이 민감 정보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백 상무는 “KPMG에서는 현재에 대한 명확한 진단을 기반으로 프로젝트시 사이버 보안 예산을 확보하고 여러 단계에서의 보안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항상 자동화시켜야 하며 잔존하고 있는 구축형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위험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