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이하 어플라이드)가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이하 고쿠사이)를 인수한다.
1일 일본 닛케이신문은 어플라이드가 고쿠사이를 2500억엔(약 2조6785억원)에 인수한다고 전했다. 양사는 반도체 제조장비업체다. 특히 어플라이드는 관련 업계 1위다.
고쿠사이는 히타치국제전기에서 분사 한 업체다. 지난 2017년 미국 펀드 KKR이 히타치 제작소에서 인수한 바 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어플라이드는 올해 안으로 고쿠사이 주식 전량을 취득할 예정이다.
앞서 KKR은 고쿠사이의 매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큰 투자를 단행할 기업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몇 일본 업체들이 관심을 표했지만, 금전적인 부분으로 인해 계약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플라이드의 이번 인수는 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을 강화하기 위해 고쿠사이를 품은 것이다.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반도체 제조는 실리콘 웨이퍼의 가공에서 전자회로 형성, 조립 등 공정에 따라 다른 장비가 필요하다. 여러 장비의 생산을 맡게 되면 반도체 제조사와 기술 공유 등의 이점이 생기게 된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이번 인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온다. 닛케이신문은 “반도체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인수로 이어진 것”이라며 “어플라이드는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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