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재 발굴은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다. 양질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복지와 지원 등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ICT 기업은 최근 인재발굴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는 바꿔말하면 ICT분야의 인재들에겐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도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특정 분야의 ICT인재 수급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해당 분야의 입사 지원자 입장에선 회사의 처우와 복지, 업무 환경 등을 고민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물리적 위치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 ICT기업들은 모바일 오피스 등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사의 입지는 입사 선택에 있어 중요한 문제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얘기는 아니다. 미국 보스턴에서 10일부터 13일(현지시간)까지 개최되는 ‘PTC 라이브웍스(LiveWorx)’ 행사기간 중 PTC는 기자들에게 지난 1월 오픈한 새로운 사옥을 공개했다.
PTC는 매사추세츠 니드햄(Needham)에 있던 본사를 보스턴의 급성장하는 시포트 지구 (Seaport District)의 17층 고층 빌딩으로 이전했다. 이 지역은 생명공학 기업이 주로 입주해 있지만 최근 들어 GE, 소프트뱅크 등 ICT기업의 입주가 진행 중이다. PTC가 새로 마련한 본사 바로 옆에는 아마존의 신규 오피스가 한창 건설을 진행 중이다.
잭 맥어보이(Jack McAvoy) PTC PR총괄은 본사를 이전한 가장 중요한 이유로 “재능 있는 양질의 인재 채용”을 들었다. 그는 “로건 국제공항 등 공항과도 거리가 가까워 PTC의 고객, 파트너들의 접근성이 좋아졌다”며 “하지만 직원들의 재능 발굴 및 향상을 위한 목적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보스턴은 대학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대학이 자리해 있다.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꼽히는 MIT를 비롯해 수식어가 필요 없는 하버드 대학이 모두 보스턴에 있다. 하지만 니드햄 시절의 PTC는 인력 수급이 여의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보스턴과 니드햄은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데 이 거리 때문에 PTC는 이들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PTC는 양질의 인재를 채용하고 보스턴의 활발한 업무 및 생활환경이 새로운 직원과 기존 직원들의 재능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본사를 이전키로 했다. 새로운 빌딩에 입주하게 되면서 PTC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최전선으로 사무실을 꾸몄다.
본사 이전을 기회로 기업 문화를 재설정하고 사람들이 개별, 혹은 그룹으로 작업 할 수 있는 다양한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오픈 오피스를 통해 직원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PTC 본사에는 10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모바일 좌석제도에 따라 지정된 사물함을 제외하고는 자유로운 좌석 선택을 통해 업무를 진행한다.
또 각 사무실에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센서 네트워크가 갖춰져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취합해 자유로운 회의실 예약과 이동성을 보장한다. 일부 사무실에는 시스코 기반의 화상회의시스템을 갖추고 건물 내부는 물론 글로벌 지사 등과의 회의가 가능하다. 또 건물 설계 단계서부터 VR솔루션인 PTC ‘뷰포리아(Vuforia)’가 사용됐으며 스마트 빌딩 제어시스템으로 PTC ‘씽웍스 IoT’ 고객인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의 시스템이 도입됐다.
한편 본사에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황 및 적용 방안을 경험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CXC(Corporate Experience Center)가 마련돼 있다. 현재 PTC는 독일과 중국에 CXC를 운영 중인데 본사에 있는 CXC가 최대 규모로 PTC는 이러한 CXC를 전세계적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공간에서는 씽웍스(ThingWorx) 및 뷰포리아(Vuforia) AR 플랫폼을 비롯해 다양한 PTC 설계 기반의 고객 제품들이 전시돼있다. 최근 다쏘시스템을 비롯해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는 기업들의 쇼룸 구축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이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기업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일단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관련 기업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PTC도 본사에 마련한 CXC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는데 중점을 두고 CXC 콘텐츠를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