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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고 크게 한걸음’ 네오위즈의 결단, 웹보드게임 어떻게 변할까

- 불법 환전 광고 등 막기 위해 채팅 등 커뮤니티 기능 삭제 결단
- ‘웹보드게임 선용층 충성도 높아질까’ 기대…서비스 개선도 병행
- ‘하우스 오브 블랙잭’ 소기 성과…테스트 지속하면서 글로벌 공략 박차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오위즈(대표 문지수)가 지난달 28일 고스톱·포커류를 통칭하는 웹보드게임에 채팅 등 커뮤니티 기능을 없애는 조치를 했다. 이제 게임 속 친구에게 안부를 물을 수도 같이 게임도 하지 못하게 됐다. 외부에선 예상치 못한 업데이트다. 웹보드게임 매출 하락을 염려한 일부 주주들은 회사에 항의 전화도 걸었다.

이 같은 깜짝 조치 이후 이달 4일 성남시 판교 네오위즈 사옥에서 만난 자회사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의 웹보드게임 담당자들은 의외로 담담했다. 불법 환전 광고를 차단하기 위해 커뮤니티 기능을 없앨 것을 오랜 기간 고민했고 그동안 적용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조민구 게임사업부장<사진 오른쪽>과 정종진 게임FSD팀장은 “내부 논의는 있어왔는데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가 모바일 체제로 전환하면서 우선순위에 밀리다가 작년 말 정도에 사업계획으로 올려놓게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채팅 등이 없어진 것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은 없을까. 조 부장은 지난 4일 기준으로 “관련한 불만이 2건 정도”라고 말했다. 10일 현재도 이렇다 할 이슈는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불법 환전을 광고하는 등의 스팸성 쪽지가 많이 오갔을 뿐, 실제 커뮤니티 기능을 활용하는 이용자들은 소수라는 얘기로 볼 수 있다.

이번 회사 측 조치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회사도 쪽지 내용을 볼 수 없어 스팸성 쪽지가 어느 정도 비중인지는 파악이 불가하다. 그동안 이용자들이 불법 환전 광고에 대한 불만을 꾸준히 제기했고 이를 막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급기야 커뮤니티 기능을 없애는 단계까지 온 것이다.

정 팀장은 “쪽지나 채팅이 게임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방해 요소가 크지 않다고 봤다”며 “불법으로 광고하는 이용자들 때문에 게임 진행을 딜레이(지연)하는 상황이 발생하다보니 소수의 몇몇 때문에 항의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조치 이전의 상황을 전했다.

조 부장도 “게임 내에서 현금거래를 광고하는 이용자들이 있으면서 받는 대미지(타격)가 컸다”고 토로했다. 또 조 부장은 “저희 판단은 (웹보드 재미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며 “월말로 가야 이용자 지표의 실질적인 숫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회사 측은 긍정적인 변화도 기대하고 있다. 웹보드게임을 문제없이 즐기는 대다수 이용자들이 불쾌한 경험을 하지 않으면 게임의 충성도가 올라가게 되고 결국 게임의 수명도 길어질 것이라 보는 것이다.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는 올해 9월 추석 이전 즈음해 피망 포커 PC판도 출시할 계획이다. 내부에선 ‘MI6 프로젝트’로 부르고 있다. 출시 이후엔 모바일과 PC가 연동돼 플랫폼 상관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조 부장은 “’MI6 프로젝트를 9월 론칭할 텐데 미리 (업데이트) 작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웹보드게임 서비스 개선도 병행한다. 피망 포커 모바일 버전은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조 부장은 “지난 3년간 매출을 높이는 작업을 굉장히 꾸준히 매월 세그멘트별로 테스트를 하면서 LTV(제품가치)가 계속 올라왔다. 고스톱도 많이 올라왔다”면서 “올해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외 시장 공략도 이어간다. 하반기에 슬롯 게임과 홀덤 등의 카지노 게임을 출시한다. 회사가 이미 출시한 ‘하우스 오브 블랙잭’의 경우 같은 게임군에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선두에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관련 시장이 워낙 작아 ARPU 1위를 해도 월기준 매출이 억단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조 부장은 “유의미한 성과는 내고 있다”며 “여러 테스트를 통해 성과를 올려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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