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광주은행이 윈도XP 운영체제에서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 중단을 검토하고 나섰다. 예정대로 서비스가 중단되면 윈도XP 환경에서의 광주은행 인터넷뱅킹 전체 업무는 불가능해진다. 윈도XP 사용자가 광주은행의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PC환경을 윈도7 버전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광주은행이 서비스를 중단하면 시중은행 중 윈도XP에서 인터넷뱅킹이 가능한 곳은 농협은행과 일부 지방은행 정도가 남을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기술 지원 및 보안 업데이트 지원은 2014년 중단됐다. MS의 지원 중단으로 윈도XP 운영체제에 대한 악성코드와 해킹 바이러스 등 보안 위험 노출 가능성이 높아 은행권의 경우 업무 PC를 대부분 윈도7,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했고 금융자동화기기(ATM)의 윈도XP 탈피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의 PC와 ATM 윈도XP 탈피는 금융당국의 정책에 의해 진행됐지만 금융 소비자의 PC 운영체제에 대한 문제는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문제다. 감독권한이 있는 금융권에 대해선 PC이용에 대해 강제할 수 있지만 일반 금융고객에게 특정 운영체제를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2014년 금융당국은 금융고객이 윈도XP가 설치된 PC에서 인터넷뱅킹 이용 시 ▲안전한 전자금융거래를 위해 윈도우XP 운영체제를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타 운영체제로 전환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 다운로드 및 이메일·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의 링크주소(URL) 클릭 금지 ▲PC에 최신 버전의 백신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PC를 검사, 악성코드 제거 ▲금융회사가 제공 중인 보안강화 서비스를 적극 이용 등의 권고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윈도XP에 대한 취약성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 정보보호부에서 윈도XP 뱅킹에 대한 보안 취약성 검토를 했는데 취약한 것으로 나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당초 1월에 서비스 중단을 계획했지만 기존 고객에 대한 파악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우선 5월 종료로 늦춘 상황”이라고 밝혔다.
광주은행에 따르면 고객 접촉을 통해 윈도XP 뱅킹 서비스 종료에 대한 고지와 안내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일반 회사의 경우 큰 불편함이 없는데 일부 체인점의 경우 체인 본부에서 준 PC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윈도XP 기반으로 되어 있어 이들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도 고객들에 대해 접촉해 현상을 파악해 보고 충분하게 고지를 한 상태에서 최종 중단 여부, 그리고 단계적 중지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윈도XP에서의 인터넷뱅킹 보안 취약성은 높지만 금융당국 차원에선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서비스가 중단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들의 윈도XP 뱅킹 서비스 중단은 유지보수 비용의 상승과 이용자 감소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XP뱅킹 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운영체제 지원 종료로 금융권에서 웹표준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 이에 따른 보안 리크스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