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제 모든 열정을 인공지능(AI)에 쏟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컴퓨터 비전’입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옴니댈러스 호텔에서 만난 짐 굿나잇 SAS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장시간 인터뷰로 다소 피곤해 보이는 듯 했지만 목소리는 크고 또렷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굿나잇 CEO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43년 전인 1976년 SAS를 창업해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여전히 매일 아침 사무실에 출근한다. 76세의 노장이 이끄는 SAS의 분석 플랫폼은 현재 8만3000개 이상의 기업과 정부, 대학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32억7000만달러(한화로 약 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AS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자사 분석 플랫폼에 접목시킴으로써 분석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3월에는 AI 분야에 향후 3년 간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굿나잇 CEO의 가장 큰 관심사는 AI 분야 중에서도 ‘컴퓨터 비전’이다. 그는 “10억달러 투자 계획이 일부는 컴퓨터 비전 소프트웨어(SW)를 개선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컴퓨터 비전은 마치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기계를 훈련시키는 기능이다. 딥러닝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이미지 분류, 객체 탐색, 영상분할 등이 가능하다. 주로 의학 이미지 분석 에 활용되고 있다.
실제 올해 SAS 글로벌 포럼에서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의료센터가 컴퓨터 비전을 활용해 수술 후 생존율이 높을 대장암 환자를 진단하는 AI 의료 영상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례가 발표됐다. 기존의 종양과 병변 검사는 수작업으로 진행돼 결과를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방사선 전문의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SAS 플랫폼에 컴퓨터 비전과 예측 분석을 이용해 의료 영상을 적용해 항암치료와 수술에 적합한 환자를 높은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간으로 전이된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향후 유방암과 폐암 치료로 확대할 예정이다.
굿나잇 CEO는 “이처럼 현재 SAS의 분석플랫폼과 결합된 AI는 의료와 금융 사기방지, 공급망 개선 등 모든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AI는 대답을 찾아내는 프로세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댈러스(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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