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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분기 가전 사상 최대 실적…적자 지속 스마트폰(종합)



[디지털데일리 심정선기자] LG전자가 예상대로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은 기대보다 낮지만 영업이익은 상회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한 생활 가전의 힘이다. 스마트폰은 사업구조 개선으로 손실규모를 줄였지만 역부족이었다.

30일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019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4조9151억원, 90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 18.7% 감소했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4659억원, 7276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다. 개별 사업본부 영업이익이 분기 7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 상승은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의 신성장가전이 이끌었다. H&A 전체에서 신성장가전의 매출 비중이 2017년도 5%에서 현재 12%로 크게 늘었다. 해외에서의 매출도 내년부터 성장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LG전자 H&A본부 기획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신성장 제품군의 수익률이 상당하다보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를 견인했다"며 "(신성장가전을) 지난 1월 중국, 홍콩, 일본, 호주,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해외에 순차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지도 재고 활동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어 당초 기대 수준을 충족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내년부터 괄목할 만한 해외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환율악화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4.6%에서 8.6%로 반등했다. 2분기에는 신제품 판매 확대로 시장 선도를 지속한다. 전체 시장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이 예상되지만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에 기반한 행보다.

LG전자 HE본부 기획관리담당 하진호 전무는 "프리미엄 제품과 신성장 제품의 호조가 원가 절감과 시너지가 났다"고 설명했다. 한국 외에도 유럽 등에서 프리미엄 제품 확대 및 지속적 자원 투입과 원가 절감으로 향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부문의 실적 악화는 여전하지만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해 성과를 보고 있다. 매출이 줄어 영업손실이 이어졌지만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손실규모를 전분기 대비 36.1% 줄였다.

LG전자 MC본부 기획관리담당 서동명 담당은 "제품 포트폴리오는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제품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5G 시장에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북미, 한국 시장에서 제조사에게 5G 단말기를 공급할 수 있는 회사는 주요 사업자와 협업해온 LG와 삼성 뿐이기 때문.

서동명 담당은 "통신사업자는 멀티벤더 전략 추진이 기본인 만큼 5G 사업 기회가 한국과 북미에서 확대될 것"이라며 "5G 초기 시장을 선도하는 북미, 한국 시장에서 LG전자의 특성에 맞춰 멀티테스킹과 최적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역설했다.

자동차솔루션(VS)사업본부는 신규 프로젝트 양산과 자회사인 ZKW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60.4% 늘어난 1조34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확대, ZKW 실적 반영 등의 요인으로 영업적자는 전년동기 대비 줄어든 154억원을 기록했다.

B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6256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을 냈다. 태양광 모듈 판매가 줄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미국의 세이프가드, 주요 시장의 판매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LG전자 측은 "국내 생활가전 시장은 건조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 신성장가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 시장은 환율 및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시장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매출 확대,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전년동기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MC사업본부와 관련해서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재배치하는 것은 단말 원가 재고를 위함"이라며 "베트남을 글로벌 성장 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까지 생산 이전 및 안정화를 진행해 4분기부터는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부터 생산지 이전에 따른 효과가 발생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심정선 기자> shi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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