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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넷플릭스 이어 디즈니까지? 글로벌 공룡에 국내 OTT 맞서려면…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유튜브부터 넷플릭스까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디즈니까지 합류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자체 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를 11월12일(현지시간)부터 월 6달러99센트(한화 약 8000원)에 서비스하기로 했다.

이미 유튜브는 국내 동영상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가져갔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튜브의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이용시간 비중은 85.6%에 달한다.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으로 한국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기준 가입자 수 127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보다 274%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글로벌 사업자들에 맞서 국내 OTT 사업자들도 통신사 중심으로 미디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미디어경영학회는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변화하는 생태계와 미래지향적 미디어 사업전략’을 주제로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토론자들은 국내 OTT 사업자들이 글로벌 사업자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규제’를 제시했다. 다만, 규제 강화냐 최소화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

정부가 규제를 적용했을 때, 해외 사업자는 법망을 피해가고 국내 사업자만 규정을 준수하거나 처벌받는 아이러니한 역차별 상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박민수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해외 OTT 사업자에 대한 규제는 현재 실효성이 없고, 오히려 국내 사업자에게만 불리하게 작용되고 있다”라며 “세금과 콘텐츠 내용에 대한 부분을 제외하고, 규제를 최소화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내 OTT 사업자가 글로벌 사업자에게 대항하기 위해 정부 정책과 규제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를 위한 산업적 정책 지원도 더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교수는 “역외조항 신설, 임시중지 명령, 대리인 지정제도 도입 시도 등 글로벌 사업자에게도 적용하기 위한 입법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산업정책이 구시대 유물처럼 오해하지만, 글로벌 IT 기업 공세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연합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을 보면, 사실 구글에 대응하기 위한 규제를 통한 방어수단”이라며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하고, OTT 상황을 보면서 규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국내 OTT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OTT 플랫폼은 콘텐츠, 온라인 플랫폼 관련 신생‧벤처기업 인수를 통해 OTT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미디어 기업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M&A에 적극적인 상황이며 시장 점유율 25% 이상 기업도 다수 존재하는데, 국내에서는 유료방송 가입자 합산규제, 지역사업권 허가 방식, M&A 제한 등에 걸려 있다”고 설명했다.

곽규태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OTT 플랫폼 사업자 대형화는 세계적 추세다. 현재 유튜브를 따라잡을 수 없는 것처럼, 시기를 놓칠 경우 미디어 산업에서 도태되게 된다”며 “전략적 제휴와 M&A를 강하게 추진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잉여 자원으로 다양한 혁신과 실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유튜브‧넷플릭스 등과 관련한 글로벌 사업자의 망 이용대가 문제도 지적됐다.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와 망사용료 계약을 체결했지만, 구글과 넷플릭스 등은 아직 협의만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들은 통신사에 수백억 가량의 망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어, 해외 사업자들의 무임승차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성환 아주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사업자에게 망 이용대가를 받기 어렵지만, 국내 사업자만 이용료를 내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라며 “해외 기업도 망 이용대가를 내게 되면, 이용자들은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론적, 실증적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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