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중한기자]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들이 속속 지난해 성적표를 공개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한 11번가, 쿠팡, 티몬, 위메프 모두 적자 상태지만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과 수익 개선이 돋보인다.
12일 티몬이 전년도 실적을 발표했다. 여행 플랫폼 티몬투어, 시간제한 구매 큐레이션딜, 모바일 생방송 티비온라이브(TVON Live) 등 자구책을 펼쳤으나 적자를 줄이지는 못했다.
티몬의 매출액은 4972억원으로 전년대비 40% 성장했다. 성장률은 높지만 매출 대비 영업 손실이 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153억원에서 1254억으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 3월 5000만달러(약 565억2000만원) 투자를 유치해 급한 불은 껐지만, 이커머스 업계 경쟁 과열로 매년 외치는 적자 감소는 공염불이 돼 가고 있다. 과도한 할인이나 쿠폰 발행, 마케팅 경쟁 때문이다. 티몬으로선 적자가 부담되지만, 성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규모는 111조8939억원으로 전년대비 22.6% 늘었다. 2013년부터 최근 5년간 연평균 19.4% 성장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2022년에는 시장규모가 189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메프는 손익 개선과 빠른 성장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390억원으로 전년대비 6.4% 감소했다. 거래액은 5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8.6% 늘었다. 월 거래액은 5500억을 넘어섰다. 지난 2월 애드테크 기업 몰로코(MOLOCO)와 협업해 인공지능 광고 플랫폼 위메프AMP도 출시했다.
다만 매출액은 4294억으로 9.3% 감소했다. 위메프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물류 관리비가 드는 직매입을 53.7%에서 29.3%로 줄였다. 직매입은 거래액 전체가 매출로 책정되지만, 매매 중개의 경우 수수료만 매출로 책정된다.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 ‘신선생’ 사업도 중단했다.
쿠팡은 반대로 직매입 비율 90%를 유지하고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플래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오는 15일쯤 지난해 실적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예상 매출은 4조 중반대로 전년보다 7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적자 규모도 더 커져 누적적자는 2조 중반대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대표 변광윤)의 지난해 매출은 9812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성장에 그쳤다. 작년 영업이익은 485억원으로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11번가의 지난해 매출은 6천744억원, 거래액은 9조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성장보다는 흑자전환에 집중한다. 영업손실을 678억원으로 전년대비 56% 줄였다. 올해 영업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유통 공룡’ 롯데, 신세계의 가담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그룹의 온라인 전체 거래액은 8조5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까지 이커머스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계열사의 모든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해나갈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 3월 온라인 신설법인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을 공식 출범했으며, 올해 온라인 거래액 목표는 작년 대비 29.1% 늘어난 3조1000억원이다. 오는 2023년까지 거래액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중한 기자>leej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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