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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바뀐 신한, 하나은행... '글로벌과 인터넷은행' 부문서 경쟁 가열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오는 21일과 26일 KR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신임 은행장 취임 간담회를 진행한다. KEB하나은행은 지성규 하나은행장 내정자가 21일 공식 취임을 앞두고 있으며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26일 공식 임기 시작을 앞두고 있다.

양 은행의 신임 행장 내정자는 모두 글로벌 전문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 디지털 혁신과 은행의 해외 진출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물론 최근 대형 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까지 디지털 혁신에 대한 화두와 대외 사업 확대라는 사업 목표는 동일한 상황이지만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모두 적극적인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략 방향이 주목되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좌)와 지성규 하나은행장 내정자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좌)와 지성규 하나은행장 내정자
여기에 신한금융그룹과 KEB하나금융그룹이 각각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차별화된 은행만의 전략과 메시지를 분명히 던져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은행원 경력 38년 중 18년 이상을 일본에서 지낸 일본통으로 불리운다. 1986년 신한은행 입행 이후 여신심사부 부부장, 자금부 팀장, 오사카지점장, SBJ 부사장과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역대 신한은행의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신한은행 일본 지사를 거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 내에서도 요직을 두루 거친 셈이다. 여기에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는 점도 강점이다.

최근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ANZ 베트남 리테일 부문, PVFC(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72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신한베트남은행은 은행권 해외진출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만큼 진옥동 내정자는 신한베트남과 같은 사례를 연이어 발굴해 내야 하는 숙제도 짊어진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 지성규 은행장 내정자 역시 글로벌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은행원 생활 대부분을 홍콩과 중국에서 보냈으며 홍콩지점장,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 하나금융 차이나데스크팀장,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0월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갖고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손님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설정한 바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기조를 유지, 발전시키는 동시에 외환 등 글로벌 시장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외환은행’의 경쟁력을 보다 계승시켜 확장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2025년까지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우선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전략에 있어서 글로벌 차세대시스템 등 시스템 구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신한금융그룹과 토스, 하나금융그룹과 SKT 등이 손잡고 도전에 나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감이 오는 27일로 다가온 가운데 간담회를 통해 양 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어떤 차별점을 가져갈지에 대한 전략이 발표될지도 관심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인가를 통해 최대 2개의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신한금융-토스 컨소시엄과 하나금융-SKT-키움 컨소시엄이 모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을 경우 총 4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장에 등장하는 셈이다.

이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2개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 각 시중은행의 디지털 혁신 움직임도 보다 속도를 낸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모바일 뱅크, 비대면채널 강화, 인증체계 간소화 등 다양한 부분에서 속도를 내지 못했던 은행의 움직임이 빨라지는데 일조했다면 3-4개로 확대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확장은 은행권에 새로운 도전과제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글로벌 사업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서도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안방에서의 승부에 어떻게 전략을 펼쳐 나갈지 관심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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