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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19결산③] 마지막 남은 일본 휴대폰 자존심…‘잘 하는 일 더 잘하기’로 한 소니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일본 휴대폰 업체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쳐진 점, 내수 시장에 안주 세계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한 점이 원인이다.

애플 ‘아이폰’이 등장한 것은 지난 2007년.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휴대폰 판매량 상위 10위에 든 일본 업체는 ▲소니에릭슨 ▲교세라 ▲샤프 ▲산요 4곳이다. 2009년엔 한 곳도 없다. 2018년 일본 업체 중 제일 위를 차지한 곳은 소니다. 810만대를 공급했다. 해당 기간 1위는 삼성전자 2억9130만대를 출고했다. 36배 차이다. 일본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업체는 애플이다. 세계에서도 국내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소니는 세계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는 유일한 일본 휴대폰 업체다. 에릭슨과 합작이 깨졌지만 사업을 유지했다. 한국에서도 스마트폰을 팔고 있다. 한국은 외산폰의 무덤이다. 자급제로 유통 비용을 줄였다. 한국 중국 업체에 치여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도 사업을 버리지 않았다. 모바일 기기는 스마트 시대 핵심 기기기 때문이다. LG전자와 비슷하다. 한 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망하기 직전이라는 것, 비용 효율화에 신경을 쓴 구조조정 탓에 본원적 경쟁력이 훼손된 것, 브랜드 경쟁력 추락에도 불구 과거의 향수에 젖어 있는 것 등이 그렇다.

MWC19에서 소니는 방향을 찾은 느낌이다. ‘잘하는 일을 더 잘하는 방향’을 택했다. 소니는 콘텐츠 업체를 계열사로 갖고 있다. 콘텐츠 소비와 제작에 최적화한 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MWC19에서 발표한 ‘엑스페리아1’은 21대 9 화면비 시네마와이드 초고화질(UHD, 4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21대 9 화면비와 4K를 스마트폰에 적용한 것은 소니가 세계 최초다. 소니 TV의 화질 기술을 도입했다. 고명암비(HDR)를 지원한다. 브라비아 X1 엔진을 모바일에 넣었다. 4K가 아닌 콘텐츠도 4K로 업스케일링 해준다. 전문가 수준 색 재현력을 구현했다.

카메라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알파 기술력을 더했다. 소니 이미지센서는 대부분 업체가 고가폰에 사용한다. 이미지센서 매출은 소니 개별 완제품 매출을 웃돈다. 엑스페리아1은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채용했다. 자동초점(AF)은 눈동자를 추적한다. 세계 최초다. 노이즈 감소와 저조도 AF 등 소니 카메라를 폰으로 옮겼다. 동영상도 마찬가지다. 소니는 방송 장비쪽 선두다. 이를 모바일에 녹였다. 4K HDR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동영상 손떨림 보정 기능을 넣었다. 올 상반기 시판한다.

중저가폰도 21대 9 화면비로 간다. ‘엑스페리아10’과 ‘엑스페리아10플러스’를 전시했다. 엑스페리아10은 349유로(약 45만원) 엑스페리아10플러스는 429유로(약 55만원)다. 엑스페리아1의 가격도 그리 높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자가 소니에게 쓸 용의가 있는 금액을 고려한 현명한 판단이다. 과거에 사로 잡혀 있는 LG전자에 비해 나아 보인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기는 매한가지다. 소니도 LG전자도 쉽지 않은 환경은 그대로다. 21대 9 화면비와 4K 올레드는 경쟁사가 금방 따라할 수 있다. 따라하더라도 ‘소니는 다르다’는 경험을 심기 위한 시간이 빠듯하다. 소니폰 이용자에게 소니 콘텐츠를 무료 제공하는 등 전향적 마케팅 전략도 요구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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