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일본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필수로 알아둬야 하는 것이 ‘오사카 주유패스’다. 다른 패스들은 교통수단 무제한 이용이 주 목적인 반면, 오사카 주유패스는 교통 이용 외에도 관광명소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1일권 기준 오사카 시내 30곳 이상 관광지를 이용 가능하다. 잘만 활용하면 여행 비용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국내에도 비슷한 시스템을 적용한 ‘내일로’ ‘하나로’, 혹은 'EBL패스‘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패스권들 역시 대부분 열차나 고속버스 등 교통수단 무제한 이용이 주된 목적이다. 국내에서 오사카 주유패스처럼 지역 관광지를 자유롭게 돌아보고 싶다면 야놀자 계열사 레저큐가 운영 중인 ‘투어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지난 10일 양평 지역 8개 관광지를 하루 동안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양평투어패스를 직접 이용해 봤다.
◆투어패스-여행대학-프렌트립… 야놀자 패밀리 시너지 낼까 = 투어패스가 잘 정착되면 알려지지 않은 지역 관광 명소를 소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몇 곳을 방문해도 요금은 같으므로 새로운 관광지를 방문해 볼 동기 부여가 된다. 실제로 전남투어패스가 적용된 지역은 상당한 방문객 상승 효과를 봤다. 전년 대비 벽골제 관광지는 52%, 임실치즈 테마파크는 46% 가량 연간 방문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여행지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상품 소개란에도 사진과 간략한 위치 정도만 표시돼 있다. 여행지마다 운영시간이나 휴무 일정도 일일이 전화나 각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을 해야 한다. 모바일 티켓에서도 정보가 없다. 여행 초보자들은 동선을 짜는 것이 쉽지가 않다.
예컨대, 불빛축제 야경으로 잘 알려진 양평 ‘두메향기’의 경우 오후 4시까지는 무료로 운영되며, 일몰 시점부터 유료 입장으로 전환된다. 이를 모르고 서울에서 가까운 두메향기부터 방문하는 일정을 계획하면 낭패를 보게 된다.
야놀자는 계열사인 여행대학과 프랜트립을 통해 이를 보완하는 전략을 시도 중이다. 여행대학은 각 분야 여행 전문가들이 모여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는 여행 커뮤니티다. 프렌트립은 여행을 포함한 취미를 공유할 사람을 찾는 소셜 플랫폼이다. 두 플랫폼은 협업을 통해 테마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행대학이 가이드를 맡고 프렌트립을 통해 여행친구를 구하고 액티비티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이는 투어패스를 통한 여행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
야놀자의 강점인 숙박과 연계한 전략도 전개 중이다. 특히 야놀자의 브랜드 호텔 ‘헤이’가 공간적 중심이자 여행 포스트 역할을 맡는다. 춘천시에 위치한 ‘헤이 춘천’의 경우 로비에 투어패스 전용 무인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 지난해 가을 야놀자는 헤이-투어패스-여행대학-프랜트립을 연계한 여행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패키지 여행 상품과 달리 이용자가 원하는 형식으로 자유롭게 틀을 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본인이 여행 호스트로 나서 4인 이하 소규모 여행을 계획하고 동료를 모집할 수도 있다. 부산 지역에서는 야놀자 호텔-투어패스-광안리-서핑으로 이어지는 액티비티 패키지를 만드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현재 준비가 거의 마무리된 브랜드 호텔 '헤이 제주'가 완공되면 계열사간 협업도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올해는 투어패스를 야놀자 헤이 브랜드 등과 더욱 긴밀하게 연계할 예정"이라며 "1박2일 버스투어 등 숙소와 레저, 교통까지 해결할 수 있는 상품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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