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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년 연속 매출 최대 불구 축배 못 든 LG전자…스마트폰·경제 불확실성 '발목'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LG전자가 2018년 2년 연속 연매출 60조원을 돌파하고, 생활가전과 TV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그렇지만 웃을 수 없다. 당초 기대했던 영업이익 3조원은 물 건너갔다. 스마트폰 사업은 15분기 연속 적자다. 심지어 적자폭은 더 커졌다. 가전에 대한 의존성 우려는 지속되고 있고, TV부문도 불안하다. 장밋빛이 계속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은 늘어나고, 주요 국가는 보호무역주의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환율 리스크, 시장 변동성, 환경 복잡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한 해다. 시장환경 변화로 잘나가는 가전사업조차 예의주시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은 발목을 붙잡고 나아질 기미가 없다.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1조3417억원과 2조7033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0.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5%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7723억원과 757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2%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7.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89.9%, 전년동기대비 79.4% 하락했다.

우선,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19조3620억원, 영업이익 1조5248억원, 영업이익률 7.9%에서 각 최고치를 달성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액 16조2083억원, 영업이익 1조5185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만 봤을 때 양 사업본부를 합친 가전사업 영업이익은 이미 전사적으로 목표했던 3조원을 넘었다. 영업이익률도 8.6%로 사상 최고로 높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와 자동차부품(VC) 적자로 전체 영업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영업이익은 높았지만, 가전사업에 대한 우려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H&A과 HE사업본부는 이란 제재 등 중아 지역 국가정세 이슈 및 중남미 지역 환율 리스 확대로 일부 성장시장에서 역신장했다.

지난해 4분기 TV사업의 경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고 신흥국 환율 악화 영향으로 수익성도 낮아졌다. 4분기 H&A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1% 낮아졌다. HE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성수기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중남미 시장의 환율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HE는 지난해 연간매출로도 전년보다 1.4% 줄었다.

LG전자 HE본부 기획관리담당 하진호 전무는 “신흥국 경기침체와 환율 요인이 크게 작용해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고, 건전성 유지를 위해 4분기 무리한 매출 확보를 자제시켰다”며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하지만, 내년도 전망 역시 상황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HE의 경우, 70~80%가 현지 제3통화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달러 강세로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라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거시경제로, 나름대로 대응 준비를 하고 있고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올해 가전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내 지위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TV 시장점유율을 60% 이상 확보하기 위해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스마트폰은 총체적 난국이다. MC 사업본부 지난해 매출액 7조9800억원으로 전년보다 28.5%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7901억원으로 2017년 영업손실 7368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4분기에만 3223억원 적자를 냈다.

LG전자도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인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5G와 폴더블폰 등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는 만큼 기회를 다시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들도 같은 방향을 향해 스마트폰 사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전략적인 추진방안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향후 2~3년 내 흑자전환을 선언했다. 가능한지는 봐야 안다.

이날 서동명 LG전자 MC본부 기획관리담당은 “4분기 제품력을 갖춘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미국 중심 주요 거래선에서 일시적인 프로모션 정책 변경으로 예상 대비 매출이 상당히 저조했다”며 “올해 시장 상황과 자사 브랜드 경쟁력 감안하면 당장 매출 확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또 “폴더블폰 출시시점을 검토 중이다. 단순 보여주기식 제품 출시는 지양하고 있다. 5G 스마트폰의 경우, 퀄컴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며 “2~3년 내 흑자전환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988억원 영업손실 274억원이다. 기업(B2B)사업본부는 매출액 5978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0.6%와 68.8% 줄었다. VC 사업본부는 2020년 흑자전환을 자신했고, B2B 사업본부는 두 자리 수 성장과 수익률 확보 포부를 밝혔다. 특히, 태양광 패널 미국 현지 생산체계가 가동돼 미국 세이프가드를 회피할 수 있게 된 만큼 1분기부터 개선된 수익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을 예상했다. 생활가전과 TV, B2B 사업 호조를 기대한 대목이다. 또다시 MC는 성장견인 부문에서 빠졌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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