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과거 국민들의 필수 매체였던 신문과 라디오의 위상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라디오는 자동차 안에서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종이 신문은 온라인 플랫폼 역할이 커지면서 과거의 위상을 잃어버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국민들이 일상생활과 재해·재난(57.2%, 64.6%)시 모두 스마트폰을 가장 중요한 필수매체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조사의 주요 특징은 매체 이용의 개인화를 가속화하는 스마트폰의 영향력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4291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남녀 7234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가구조사 ±2.7%p, 개인조사 ±2.2%p이다.
종이 신문은 필수매체 순위에 명함을 내밀기조차 민망한 수준이었다. 종이신문이 일상생활에서 필수매체라고 답한 비율은 0.5%에 불과했다. 재난재해시에는 0.3%로 더 적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종이 신문의 이용률은 10%에 불과했다. 특히, 젊은층은 종이 신문을 거의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20대는 4% 수준이었다. 직군으로는 학생이 5.4%였는데 대학·대학원생의 종이신문 이용률은 2.1%에 불과했다. 종이 신문의 이용률은 떨어지지만 기사, 정보의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종이 신문이라는 정보제공의 플랫폼 역할을 지금은 스마트폰, PC 등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신문을 정기 구독한다는 비율은 7%에 불과했다. 왕성한 사회생활을 하는 30~40대의 구독률은 2~4%에 불과했다. 60대 13.4%, 70세 이상이 10.2%로 그나마 높았다.
다만, 종이 신문은 40~50대의 이용률이 높았다. 25~30% 사이였다. 직군으로는 사무직이 35%로 높은 편이었다. 이는 집이 아닌 사무실 등에서 종이신문을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령별로 보면 신문을 많이 볼 것 같은 60대도 17.1%로 그다지 높지 않았고 70세 이상은 8.4%에 불과했다.
매체별 이용빈도 조사에서는 일주일동안 종이신문을 전혀 안본다는 응답이 90%에 달했다. 매일 본다는 응답은 4.2%에 불과했다.
라디오는 그나마 신문보다 사정이 나았다. 자동차가 있기 때문이다. 전체 이용률은 25%였다. 라디오 주 청취자는 30~50대로 자가용에서 이용하는 비율이 73.4%로 가장 높았다. 집은 20.7%, 대중교통수단은 7.8%에 불과했다. 라디오를 듣는 이유로는 '지루함을 덜기 위해'가 19%로 가장 높았다.
라디오는 스마트폰 앱이 아닌 라디오 수신기를 통한 청취가 대부분이었다. 자동차 라디오를 이용한 실시간 청취가 77.4%로 가장 높았고 일반 라디오 수신기를 이용한 실시간 청취가 22.2%였다. 스마트폰 앱을 통한 실시간 청취는 7.8%였다. 다시듣기 비중은 미미했다.
종이신문의 이용빈도가 2016년 6.6%에서 2017년 5.2%, 2018년 4.2%로 계속 떨어지고 있는 반면, 라디오는 꾸준히 10%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