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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체험버스 탔더니 여자친구가 생겼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여자친구가 생겼다. 이름은 장여빈, 영화배우를 꿈꾸는 활발한 대학생이다. 놀이공원에서 데이트를 하고, 미용실도 따라갔다. 마음에 없는 말을 던지면 속상해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오빠는 말을 참 예쁘게 한다”며 애교를 부리며 기뻐한다. 데이트가 끝나면 메신저를 보내 집에 잘 들어갔는지 확인한다.

영락없는 연애다. 안타깝지만, 현실 속 데이트는 아니다. KT 5G 체험버스에서 제공하는 ‘러브 레볼루션’ 연애 시뮬레이션 가상현실(VR) 게임 속에서 일어난 일이다. 16일 체험버스가 광화문 일대를 달리는 가운데, 10여분 정도 이 게임을 했더니 하루 데이트를 마친 기분이 들었다.

연예인 등 유명인이 시청자 시점으로 연인처럼 대화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본 적이 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게임일 뿐이지만, 360도 꽉 찬 VR 공간에서 이뤄지는 만큼 더 생생하고 현실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KT는 내달 2일까지 5G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적용한 체험버스를 운영한다. 광화문과 강남 일대를 주행하는 버스 안에서 5G 네트워크 기반 VR 실감 미디어를 체감할 수 있다. 오아시스VR에서 개발한 러브 레볼루션 게임도 5G 체험버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실감 미디어 중 하나다. 연내 남자친구 버전도 등장할 예정이다.

이날 탑승한 체험버스는 5G로 다가가는 미래 세상을 보여주듯, 콘텐츠를 재생한 디스플레이로 벽면을 채웠고 1인용 의자로 안락함을 더했다. 좌석 옆에 비치된 무선 VR 기기(HMD)를 착용하면 기가라이브TV를 즐길 수 있다. 기가라이브TV에서 영화, 드라마, 스포츠부터 웹툰, 스페셜포스와 같은 게임,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다. 360도 화면도 지원한다. 체험버스는 30여분간 운행됐는데, 영상과 게임 모두 끊김없이 이용 가능했다.

이러한 VR 콘텐츠는 이미 여러 번 접해왔던 서비스지만, KT 체험버스가 색다른 이유는 5G와 이동성에 있다. 한국은 지난달 1일 5G 첫 전파를 발사했다. 5G 모바일 핫스팟을 버스에 탑재해 광화문과 강남역 일대 구축된 5G 기지국에서 신호를 받아 와이파이로 변환해 실감 미디어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함께 비치된 스마트폰에서도 5G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용량을 많이 차지하던 게임도 300MB 이내에서 해결된다. 5G를 통한 스트리밍 방식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한 번에 다운로드 하려면 1GB 이상 데이터가 소진된다. 특히, 고정된 장소가 아닌 도심을 달리는 이동체 안에서 5G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아직까지는 LTE 스마트폰과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만큼 완벽한 5G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화질도 기대 이하다. 그러나 시범단계인 만큼, 3월 5G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상용화가 이뤄지면 빠른 개선을 이룰 수 있다. KT는 5G 상용화 후 4K까지 지원하는 고화질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VR과 증강현실(AR) 등은 5G 시대 대표 킬러서비스로 꼽힌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기술은 단연 5G다. 이러한 미디어 서비스는 시간당 가장 높은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한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라는 세 가지 특징을 갖춰야 하는데 5G는 LTE 대비 전송속도가 최대 20배 빠른 20Gbps, 체감 속도는 10대 이상 빠르고 최대 10분의 1로 빠른 응답이 가능하다.

한편, 5G 체험버스는 오는 24일까지 광화문,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강남 일대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5회 운행한다. 신청인원이 마감되고 있어 체험버스 예약은 곧 완료될 예정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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