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 “5G 데이터 기가당 단위요금은 LTE보다 3분의 1 저렴”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케이블TV(SO) 인수에 관심 있다. 그 분들(SO)도 힘들다. SK텔레콤과 규모를 만들어 다음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4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9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유료방송 인수합병(M&A) 의지를 피력했다.
LG유플러스가 올해 상반기 내 유료방송 M&A 결론을 내겠다고 장담한 만큼, SK텔레콤도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시사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티브로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공정거래위원회 불허결정으로 2016년 CJ헬로비전(現 CJ헬로) 인수합병 무산을 경험한 바 있다. 박정호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수장에 오르며 미디어 경쟁력 강화를 외치고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유료방송 M&A판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통신3사 모두 케이블TV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누가 먼저 움직이느냐가 관건이다.
박 사장은 “(통신3사 중) 누가 먼저 움직일지 모르겠다”며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도 적극적이며, 누가 먼저 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박 사장은 5G 요금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증권업계에서는 5G 요금제가 LTE보다 비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안타 증권은 LTE보다 약 1만원 이상, 대신증권은 LTE와 유사한 수준에서 데이터를 2배 이상 제공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사장은 5G 데이터 기가당 단위요금은 LTE보다 3분의 1가량 저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실제 소비자가 지불하는 5G 요금제 총량과는 다른 부분이다. 결국, 통신사가 요금제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있다.
박 사장은 “개인(B2C)용 요금제는 만들고 있지 않지만, 용량 대비 효율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똑같은 데이터 기가량에 대해 LTE보다 싸게 받아야 한다”며 “5G B2C의 경우, 가격대 등이 더 잘 나올 수 있게 만들어보겠다. 가격을 더 비싸게 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SK텔레콤은 B2C보다 기업(B2B)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5G를 고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박 사장도 개인용 5G 요금제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사장은 “요금제 고민보다 5G가 산업혁명 늦은 부분을 따라가는데 쓸 수 있는 쪽으로 고민을 더 많이 하고 있다”며 “특히, 5G시대 미디어는 가장 큰 수혜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한편, 박 사장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9’에 참석해 5G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날 박 사장은 “한국이 5G 전파를 발사한 만큼, 관련 내용을 준비해 CES에 갈 예정”이라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5G 관련 기술도 올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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