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통신사들이 핵심 비즈니스 네트워크 사업이 아닌 미디어, 부동산, 금융 등 새로운 분야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가계통신비 인하 요구가 계속되면서 핵심 사업인 이동전화는 이익감소에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계속해서 감소 추세다.
반면, 아직 네트워크 사업을 상회할 수준은 아니지만 미디어 사업의 경우 꾸준히 성장하며 통신3사의 성장 비즈니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부동산, 금융, 보안 등도 새로운 성장사업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사업부진 심화=통신3사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된 가운데 공통점은 무선 사업의 부진이다.
3분기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수익은 2조48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 감소했다. KT의 무선서비스 매출도 2.1% 감소한 1조7786억원에 머물렀다. LG유플러스도 상황은 같다. 전년동기에 비해 5.3% 감소한 1조3325억원에 그쳤다. 3사의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모두 동반 감소했다.
통신3사는 무선수익 감소 영향으로 요금인하를 꼽았다. 선택약정할인율 확대 및 가입자 증가에 저소득층·노년층 추가요금감면 등으로 수익이 악화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무선사업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전히 정부의 요금인하 정책의 파급효과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보편요금제 도입 추진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IPTV는 성장세 지속=통신3사는 무선 사업 부진을 메우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선에서는 2.5G, 10G 등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무선에서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지만 유무선 부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나마 공통된 효자사업은 미디어다. 한동안 IPTV는 유선사업의 일부분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3사 모두 미디어·콘텐츠 사업부문으로 분류한다. IPTV를 바탕으로 콘텐츠 등에서 3사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T는 미디어·콘텐츠 부문서 3분기 6253억원의 수익을 거두었다. 전년동기대비 9.2% 성장한 수치다. IPTV 가입자는 3분기 연속 10만 이상의 순증을 달성했다. 콘텐츠만 분리해도 14.2% 늘어난 1234억원에 달한다.
SK텔레콤도 전년동기대비 26.3% 증가한 3228억원을 달성했다. 콘텐츠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8.8% 증가했다. IPTV 가입자는 전분기에 비해 11만명 늘어난 466만명을, 모바일 옥수수 가입자는 94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나 성장했다.
LG유플러스 3분기 IPTV 수익은 4831억원으로 8.6% 증가했다. 홈미디어 분야에서 IPTV가 차지하는 비중은 48.9%로 초고속인터넷 41.1%를 제쳤다.
◆부동산·M&A·금융, 새로운 희망=미디어 만큼은 아니지만 금융, 부동산, 보안 등도 통신사의 새로운 희망이다. 또한 케이블TV 인수합병(M&A)도 성장돌파구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는 K뱅크와 부동산에 희망을 걸고 있다. 부동산은 2020년까지 7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K뱅크의 경우 출범 때에 비해 성장이 더디지만 대주주 자격문제 해소로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에 최근에는 SK인포섹을 자회사에 편입하면서 보안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와 보안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등 케이블TV M&A를 추진하고 있다. 달리는 IPTV 사업에 날개를 달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성공할 경우 SK텔레콤 KT도 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