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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속 투자기조 재확인…내년부터 채용규모 안정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5일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2018년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속 투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글로벌 기업들과 국경 없는 경쟁을 이어가는 중으로 생존과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 개발자 채용 확대로 인해 인건비가 대폭 늘어나는 부분은 내년부터 안정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기조와 관련해 “인터넷 사업은 국경이 없는 상태로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영향을 받고 글로벌 확장을 위해 다양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시장 불안정으로 중국과 미국 기업도 주가가 빠져있다. 네이버의 투자는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 CFO는 “올 연말 기점으로 전체적으로 투자 상황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며 “인터넷 사업 상황 상 직접 매출로 연결되는 시점은 예측이 어렵지만 몇 년 전부터 작게 준비한 콘텐츠 플랫폼 등의 성과가 나오듯이 기다려주시면 충분히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건비 증가와 관련해선 “작년과 올해 많은 개발 인재의 채용이 있었다”며 “내년에도 충원이 계속 되겠지만 어느 정도는 채용규모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작년 대비 작년의 인건비 증가세보다 작년 대비 올해가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라인 투자도 지속된다. 지난 3분기에 펀드 출자 등으로 2700억원 가량 투자가 이뤄졌다.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2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지역별 파트너와 투자약정, 글로벌 ICT기업에 간접 투자 등이 차지하고 있다. 3분기부터 글로벌 핀테크 사업, 4분기엔 금융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박 CFO는 “4분기에 라인 계열 투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3분기 네이버의 연결기준 실적은 영업수익(매출) 1조3977억원, 영업이익 2217억원, 당기순이익 68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4%, 전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분기 영업이익은 라인(LINE)의 영업적자 영향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29.0%, 전분기 대비 11.5% 감소했다.

◆IT플랫폼·콘텐츠서비스 매출 증가, 페이와 웹툰·브이라이브 영향=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IT플랫폼과 콘텐츠서비스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 증가에 대해 각각 네이버페이와 웹툰, 브이라이브 영향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페이는 IT플랫폼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페이 거래액이 견고한 성장 중이다. 박 CFO는 “결제액 발생 즉시 수익을 인식하는 것은 아니고 결제금액 증가와 소진율에 따라 회계매출이 차이날 수 있다”며 “3분기엔 계절적 요인으로 소진율이 소폭 하락해 수익 이연효과로 성장효과보다는 매출이 덜 반영됐다”고 말했다.

웹툰과 브이라이브는 전년대비 매출 성장 폭이 큰 상황이다. 전년동기 대비 웹툰이 40~50% 수준, 브이라이브가 50% 이상 성장했다. 네이버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인 시리즈온 매출도 지속 성장 중이란 설명이다. 최 COO는 “콘텐츠 소비 흐름을 원할하게 하고 수익모델을 정교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콘텐츠 소비 활성화의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은행 진출, 확정된 바 없다”=박 CFO는 인터넷은행업 진출에 대해 “금융 서비스는 매우 중요하다”며 “네이버페이는 이용자와 판매자를 편리하게 연결하고 미래에셋 CMS 계좌와 연동 등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이어서 박 CFO는 “새로운 금융 환경에 맞춰 네이버페이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것처럼 금융 서비스는 여러 관점과 시각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인터넷 진출에 대해선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부문 연간 영업이익률 30% 초반 유지=라인과 기타 사업부문을 제외한 네이버의 주요 사업부문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은 31.6%다. 영업이익률 추이와 관련해 박 CFO는 “4분기 주요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이 3분기 대비 하락할 수 도 있겠지만 연간으로 30% 초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네이버 매출 성장률은 10%대 초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인 지분, 전략적 활용 계획 없다”=현재 네이버는 라인 지분의 70% 이상을 가진 최대주주다. 박 CFO는 네이버가 라인 보유지분을 넘기면서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네이버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고 투자자들과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면 네이버의 보유지분이 낮아지더라도 전략적 투자유치나 제휴를 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는 지분을 전략적으로 줄이거나 늘리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스노우 수익화, 내년 하반기 이후엔 가시화=네이버 스노우는 제2의 라인이 될 수 있는 서비스로 꼽힌다. 출시는 3년차, 글로벌 진출은 1년 정도 됐다. 박 CFO는 스노우 수익화 현황에 대해 “다양한 기능 출시를 통해 액티브 유저를 확대한다”며 “아바타앱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당장 수익화 시도보다는 이용자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박 CFO는 스노우 수익화 시기로 “스노우 자체 매출보다는 잼라이브 등 광고매출 영향이 있지만 절대규모는 말하기엔 작은 수준이다. 전체 매출은 작년 대비 3배 정도 증가했다”며 “잼라이브 등 충분히 수익화가 가능한 모델로 내년 하반기 이후엔 훨씬 가시적인 수치와 수익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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