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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RPA 전행 확산 본격화…어떤 업무에 우선 적용하나?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신한은행이 최근 로봇프로세스자동화 사업인 ‘RPA ONE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총 6개 부서 13개 프로세스에 대해 RPA 적용을 마무리했다. 신한은행의 이번 RPA 사업은 시중은행의 RPA 도입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해 은행권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신한은행의 RPA 사업은 일부 업무에 시범 적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2020년까지 전행 업무에 도입한다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EY한영과 함께 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다. RPA 엔진으로는 영국산 SW인 ‘블루프리즘’을 선택했다. 블루프리즘은 현대카드의 RPA 도입에도 적용된 바 있는 솔루션이다.

신한은행 업무혁신본부 유기철 팀장
신한은행 업무혁신본부 유기철 팀장
신한은행 업무혁신본부 유기철 팀장(사진)은 “지난해 진행된 스마트금융센터에 대한 RPA 사업이 솔루션 중심이었다면 이번 ‘ONE’ 사업은 신한은행의 업무 사상을 녹여보자는 의미에서 우리가 직접 주도했다”며 “외환업무지원부, 투자상품부, 퇴직연금센터, 금융공학센터, 업무혁신본부 5개 사업부서의 업무에 RPA를 적용해 반복적이고 대량으로 이뤄지는 업무를 대체했다”고 소개했다.

신한은행은 RPA 도입에 있어 ‘업무시간’의 단축을 목표로 삼진 않았다. 대신 ‘업무량’을 감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RPA가 기존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해준다는 것에 주력했다.

유 팀장은 “신규 시스템 구축의 경우 새 시스템이 구축되면 기존 시스템은 들어내게 된다. 하지만 RPA는 시스템은 그대로 두되, 시스템 프로세스를 세세하게 쪼개 그 중 자동화 할 수 있는 부분을 교체해 주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이번에 신한은행이 RPA를 적용한 부동산 감정서 이미지 등록 업무의 경우 감정서는 심사 업무 중 하나로 중간에 이미지를 첨부해야 하는 작업에 물리적 시간이 소요된다.

유 팀장은 “PDF 등 파일을 첨부하는 업무인데 이러한 감정서가 1000여장이 몰리면 물리적 시간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런 부분을 자동화로 걷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현업 부서에서 20여개 과제를 받아 8개를 추려냈다. 유 팀장은 “RPA를 돌리는 것이 과제가 아니다. RPA는 수단일 뿐이다. 도입해서 효과가 없다고 판단 된 것은 제했다. RPA 구현이 불가능한 부분이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한달에 1시간 정도만 하는 업무에 RPA를 적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RPA 라이선스가 봇 당 과금된다는 점에서 운영되는 시간과 개발비, 참여하는 내외부 인력의 비용을 고려해 해당 범위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에 한정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RPA ONE 도입 과정에서 ‘통합 RPA실’을 구축해 대규모 RPA 운영에 필요한 여러 가지 업무들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RPA 운영을 위해 별도의 운영 및 모니터링 공간을 마련한 것도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유 팀장은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다. RPA는 한번 운영되면 지켜보는 사람 없이 돌아간다. 통합 RPA실은 물리적으로 지켜보기 위한 방침에서 나온 것이다. RPA실이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한 보완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RPA 적용업무가 확대되면 전담 상주인력이 근무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RPA 사업은 2020년까지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이번에 완료된 ‘RPA ONE’에도 첫 번째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신한은행은 올 말부터 ‘RPA TWO’ 사업에 착수한다.

유 팀장은 “RPA 도입에 대해 빅뱅보다는 단계적 구축으로 가는 방향이다. 개인적으로 RPA담당자가 RPA에 대해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첫술에 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험하고 체험하고 바라보는 시각이 업체랑 분명히 다르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고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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