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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정보보안' 첫 기업 나오나?... 보안시장 공룡이 된 SKT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이 보안업계의 큰 손으로 등극하며 전례 없는 융합보안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최근 물리보안기업인 ADT캡스를 인수 완료한 SK텔레콤이 국내 정보보안분야 매출 1위 기업인 SK인포섹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사상 첫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모두 갖춘 기업 탄생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SK인포섹은 보안관제와 컨설팅 등에 특화돼 있으며, 최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통한 통합관제 플랫폼인 ‘시큐디움’을 주력사업으로 내세우며 스마트팩토리·스마트빌딩 등 새로운 산업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SK인포섹 인수 검토는 SK텔레콤이 주창한 ICT 융합보안의 일환이다. 현재 SK텔레콤은 국내 물리보안 2위에 오른 ADT캡스와 SK텔링크 자회사인 NSOK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물리보안 로드맵이 정리되면서, ICT 융합보안에 필요한 정보보안 역량까지 합친다면 더 큰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AI 보안을 주창해 왔는데, 시큐리티 4.0 이후 발표될 새로운 보안사업전략 로드맵에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포함시킬 수 있다”며 “국내에서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결합한 회사가 없었던 만큼,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SK텔레콤은 관계사들과 전사적 보안전략을 수립하고 ICT 융합시대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보안사업을 구상해왔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 전부터 ‘시큐리티 4.0’과 ‘블루오션 시큐리티 태스크포스(TF)’를 추진한 바 있다. 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보유한 IDQ를 인수하기도 했다.

SK텔레콤, SK텔링크, NSOK가 수립한 ‘시큐리티 4.0’의 경우 딥러닝 기반 스마트 침입탐지 기술 개발 및 인공지능 관제 등을 연구해왔다. 현재는 시큐리티 4.0이라는 명칭은 사내에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는 ADT캡스와 NSOK 합병 후 새로운 보안종합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SK인포섹의 정보보안 영역까지 결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AI 보안관제 측면에서 SK인포섹의 역량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블루오션 시큐리티 TF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NSOK로 구성됐으며 올해 한시적으로 운영됐다. 여기서는 영상보안 관련 새로운 서비스 및 상품 개발에 집중했다. 올해 초 SK텔레콤 경영테마는 4차 산업혁명 기반 블루오션이었고, 보안사업 메인 테마는 AI 시큐리티였다.

ADT캡스 인수 후 SK텔레콤은 A스마트홈, 소호 대상 지능형 영상보안, 드론을 비롯해 스마트빌딩,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보안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기대했었다.

또, 기존의 물리보안만으로는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SK인포섹의 정보보안 및 관제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결합한 기업이 국내에 전무한 만큼 새로운 보안생태계를 꾸리고 기존의 보안시장 외연을 확대시킬 수 있다

SK인포섹은 SK텔레콤에서 추구하는 AI 보안을 이미 실행해오고 있었다. AI와 머신러닝 등의 요소를 줄곧 강조해 온 SK인포섹은 위협정보 수집부터 탐지·분석·대응에 이르는 관제 프로세스를 AI를 통해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내년 6월까지 머신러닝 보안관제 고도화를 완료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재 SK인포섹은 탐지모델 등에 AI를 활용하면서 보안관제플랫폼인 시큐디움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SK인포섹은 알려지지 않은 지능형 공격을 탐지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개발을 위해 서울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기도 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서 기대되는 신산업을 추진하게 되면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보안까지 신경쓸 수밖에 없는데, 관련 기술은 SK인포섹에 있다”며 “복합위협에 대응하면서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의 통합전략을 꾀하고, AI 보안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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