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명리양전(名利兩全)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명예와 재물을 동시에 얻는다’는 뜻이다. 직장인이 좋아하는 사자성어로 자주 오르내린다. 5세대(5G) 무선통신에 관한 기대가 높다. 5G는 혁신성장의 한 축이기도 하다. 우리는 5G를 통해 명리양전을 노리고 있다.
5G는 무선통신이 유선통신을 능가하는 속도와 용량, 실시간 응답속도(초저지연) 등이 특징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산업의 융합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 우리의 삶은 상상할 수 없을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5G 이동통신 ‘세계 최초’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세계 최초는 경쟁자가 없다. 미국은 5G 이동통신보다 고정형(FWA) 서비스를 우선하고 있다. 미국은 국토가 넓고 인구가 분산돼 있어 유선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 이 때문에 5G를 유선의 빈틈을 메우는데 이용할 계획이다. 버라이즌이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는 12월 상용화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여기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주도는 다르다. 모든 나라와 업체가 목소리를 낸다. 국내 산업이 활성화 할 수 있는 생태계와 수익모델 확보가 승부처다. 하지만 현재 추진하는 우리나라의 5G 세계 최초 상용화는 누군가의 ‘명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당초 2019년 3월로 예상했던 상용화 시점은 2018년 12월로 당겨졌다. 12월 상용화는 지속적으로 5G를 강조했던 통신사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5G 단말기를 판매하고 5G 가입자를 확보하면 상용화니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런 상용화는 명예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명예는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 2009년 LTE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했던 북유럽 통신사 텔리아소네라는 여전히 변방의 작은 통신사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조금 늦춘다고 세계 최초가 없어지지도 4차 산업혁명 기회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생태계와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명리양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