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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8나노 LPU 추가…7나노 EUV 보조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위탁생산(파운드리) 로드맵을 변경했다. 애초 8나노 LPP(Low Power Plus)만 사용하려고 했으나 8나노 LPU(Low Power Ultimate)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8나노 수명은 예상보다 늘어나게 됐으며 극자외선(Extreme Ultra Violet, EUV) 기술을 활용한 7나노 LPP의 뒤를 받치는 전략을 구사하게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8나노 LPU를 새롭게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8나노 LPP로만 구성하려던 계획이 바뀐 것으로 경쟁사인 대만 TSMC가 7나노 양산을 시작했다는 점, 7나노 EUV(7나노 LPP)의 본격적인 양산에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세공정 뒤에 따라붙는 LPP, LPU 등은 일종의 세대 구별이다.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삼성전자의 경우 10나노까지 LPE(Low Power Early, 1세대), LPP(2세대), LPU(3세대)로 운영해왔다.

같은 공정으로 만들었지만, 세대가 지날수록 수율은 물론 성능과 전력소비량을 개선할 수 있다. 설계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투자비용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 용어로) 스마트 스케일링이라고 부르는 10·14나노 LPU와 8나노 LPP는 고객이 기존 공정에서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구성한 상품이다”라며 “8나노 LPP가 7나노 EUV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단계였으나 새로운 세대가 추가됐다는 것은 그만큼 장기 노드(Long node)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점에서 8나노 LPU 추가는 과거 20나노처럼 잠시 머물렀다 흘러가는 단계가 아니라 오랫동안 사업성이 유지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8나노 LPP가 10나노 3세대(LPU) 버전이라는 분석이 있었으나 이 둘은 완벽히 분리된 공정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스마트 스케일링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풀EUV’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마케팅을 펼친 데다가 7나노 LPP 이후 등장할 6나노 LPP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전(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세대 구별을 적용하지 않고 LPP로만 구성하려고 했으나 지금 추세대로라면 7나노 LPU 혹은 6나노 LPU도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에게조차 LPE나 LPP라는 단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설명해왔으나 예상과 다른 반응이 나왔다고도 볼 수 있다”라며 “고객 확보가 필요하고 원가절감, 시장변화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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