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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적과의 동침 ‘동등결합’…해지방어 효과 ‘톡톡’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케이블TV와 이동통신 동등결합이 확산되고 있다. 가입자 증가라는 뚜렷한 효과는 불분명하지만 해지방어 효과는 명확하다는 점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케이블TV에 힘이 되고 있다.

3일 CJ헬로와 티브로드, 현대HCN은 KT와의 협의를 통해 동등결합 상품 ‘케이블 총액 결합할인’을 출시했다. CJ헬로, 티브로드, 현대HCN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KT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누구나 인터넷과 모바일의 이중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동등결합은 이동전화 상품이 없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이 통신사의 이동통신 상품을 자사의 유선상품과 결합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결합상품의 폐해를 강조해오던 케이블TV와 통신사(IPTV)간 갈등이 커지자 정부가 동등결합 산파 역할을 했다.

CJ헬로, 티브로드 등 주요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지난해 2월 SK텔레콤과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상품 출시 초기만 해도 큰 효과는 없었다. 결합 대상이 SK텔레콤에만 국한됐고 홍보부족에 가입자 정보 공유가 어려워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됐다.

하지만 동등결합은 시간이 지나면서 케이블TV 방송 해지방어에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동등결합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우리 가입자가 통신사와의 결합상품을 이유로 해지를 하려고 할 때 동등결합을 설명하면 해지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합상품 폐해를 모두 극복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모바일 상품 부재로 통신사에게 일방적으로 가입자를 빼앗겨왔던 케이블TV 입장에서는 경쟁업계인 통신사 모바일 상품으로 통신사로 가입자 유출을 막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또한 해지방어보다는 적지만 초고속인터넷 신규가입에도 기여하고 있다. 케이블TV는 통신사에 비해 초고속인터넷 경쟁력도 떨어지지만 동등결합으로 할인혜택이 커지면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신규유치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케이블TV 관계자는 “케이블TV 가입자가 어떤 이통사 상품을 사용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영업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일부 신규나 해지방어에는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도 케이블TV와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통신3사 모두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하게 되면 케이블TV 가입자의 통신사 이탈 속도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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