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 시장에서 날이 갈수록 유명 지식재산(IP)이 중요해지고 있다. 시장 진입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성공한 게임의 후속작이 나온다면 한번이라도 더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인지도를 확보한 IP를 가진 게임업체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려보면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드래곤빌리지 IP를 가진 하이브로(대표 원세연)의 행보가 주목된다.
하이브로는 지난 2009년 설립돼 드래곤빌리지 IP 확장에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 IP를 눈여겨 본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6년 64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하이브로는 오는 12월 드래곤빌리지 세계관에 바탕을 둔 모바일 소셜게임 ‘드래곤빌리지W’ 출시를 앞뒀다.
한장겸 하이브로 이사<사진>는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드래곤빌리지W는 웹툰의 연결선상에 있는 소셜게임으로 드래곤을 모아나가는 재미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게임은 드래곤을 육성하는데 중점을 둔 시뮬레이션 재미 요소를 담고 있다. 기존 드래곤빌리지만큼 수집 요소가 강하게 들어가진 않았으나 어느 정도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다는 게 한 이사 설명이다.
한 이사는 드래곤빌리지W 수익구조에 대해 “(회사 입장에서) 수익구조가 좋은 게임은 아니다”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서 그는 “유저가 많아야 수익이 발생한다. 리텐션(재방문)이 높은 게임을 원한다”며 “높은 DAU(일 이용자)와 MAU(월 이용자)가 소셜게임과 잘 어울린다”고 부연했다.
하이브로는 게임의 성공만을 목표하기보다 애초부터 2차 창작물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사업을 진행한다. 여타 게임 회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그는 드래곤빌리지W 게임 내 캐릭터가 2,3등신의 귀여운 SD캐릭터로 만들어져있어 인형이나 팬시 상품 등 다른 사업 확장이 용이할 것으로 봤다.
한 이사는 “인형에 집중한다”며 “(인형이) IP의 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드래곤빌리지를 모르더라도 구매욕이 일어날 만큼 예쁜 인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 이사는 “인형을 팔려고 게임을 내는 거 아닌가 하는데, 게임을 굉장히 열심히 만들고 있다”며 웃기도 했다.
하이브로는 드래곤빌리지W의 글로벌 진출도 염두에 뒀다. 회사 측이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브라질에서 상당한 반응이 감지된다는 게 한 이사 설명이다. 현지 인스타그램 페이지 팔로어(구독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상당수가 브라질 이용자들이다.
한 이사는 “브라질 이용자들이 애정이 있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베트남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일단 브라질 공략을 잘해보자는 게 회사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