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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CPI, 삼성과 품질인증 단계”…중화권도 공급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CPI(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업체와 공급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에 테스트 샘플을 제공해 품질 인증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미 회사 측은 지난 5월 삼성전자, 화웨이에 테스트용 샘플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등 디스플레이 업체를 통해 삼성전자,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와 공급 협의를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베이스필름 기술을 기반으로, 하드 코팅 업체와 협력해 CPI필름을 공급할 계획이다. 무리하게 하드코팅까지 같이 하기보다는 전문업체와 손을 잡고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서울 여의도 KB증권에서 열린 IR(기업설명회)를 통해 회사 관계자는 “현재 잘하는 하드코팅 업체과 손을 잡고 삼성에 퀄(Quality·품질인증)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화웨이, LG디스플레이, BOE 등 모든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을 위한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IR은 정확히는 올해 2분기 실적 관련 발표를 위한 자리였으나, 질의응답 시간에 투자자들은 다 같이 약속이나 한 듯 CPI필름 관련 질문 세례를 쏟아냈다.

회사 관계자는 “CPI필름은 베이스 필름이 있고 그 위에 하드 코팅을 해야 한다. 현재 잘하는 하드코팅 업체과 손을 잡고 삼성과 접촉하고 있다. CPI필름의 베이스 필름 업체로서 우리도 하드코팅 작업을 하려면 할 수 있으나, 대응을 빨리 하기 위해 전문업체와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여러 업체가 있다. 잘하는 코팅 업체와 손을 잡아 잘 하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라며 “시장을 빨리 열기 위해 하드코팅을 다른 업체에 맡기는 것이다. 협력업체 이름은 영업비밀이라 밝힐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IR에서 회사 측은 삼성전자, 화웨이와 CPI필름 테스트 샘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각각의 패널 벤더사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를 통해서다. 이후 업계에선 BOE가 화웨이에 폴더블폰 패널을 공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코오롱인더는 일찍이 화웨이의 폴더블폰용 CPI필름 벤더사로 점쳐졌던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최근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진 BOE와도 공급 협의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IR이 끝난 이후 회사 관계자는 기자에게 “화웨이가 LG디스플레이나 BOE 등 어떤 디스플레이 업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우리가 베이스필름을 공급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관련 업체가 모두 우리한테 관심을 가지고 샘플을 달라고 하기에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에서 CPI필름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코오롱인더, SKC, 스미토모화학 정도에 불과하다. 코오롱인더는 양산 체제 구축을 완료했으며 SKC는 아직 CPI필름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6월 8일 교보증권은 투자보고서를 통해 “나흘 전 스미토모화학 사장이 2019년 삼성 폴더블폰용 CPI필름의 공급 준비를 완료한 사실을 발표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스미트모화학은 CPI필름 개발 단계에서 성능 승인을 받았으나 생산 체제는 아직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월엔 스미토모화학이 삼성전자에 CPI필름을 공급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코오롱인더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스미토모화학이 우리와 경쟁하는 것은 사실이다. 정확하게 삼성에 공급할지에 대해선 알 수 없다. 우리가 삼성으로부터 퀄을 받는 것을 볼 때 스미토모와 우리가 경쟁업체인 것으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는 코팅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베이스 필름은 대만에서 아웃소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회사 측은 자사가 현재로선 CPI필름을 바로 양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 업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관계자는 “확실한 점은 CPI필름 양산 라인을 갖추고 시운전하면서 양산 라인에서 글로벌 업체들에 샘플로 대응하는 것은 우리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산 시기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고객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계획에 양산 시점을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 삼성전자,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언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는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CPI필름 양산 시점에 대한 말이 계속 달라졌다.

작년 말 IR에서는 올해 2월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올해 2월 IR에서는 시운전을 올해 6월까지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5월 IR에선 구체적인 양산 시점을 발표하지 못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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