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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원스토어의 건투를 빈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8년 상반기 국내 구글플레이 총 매출이 약 1조6570억원(모바일인덱스 보고서)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년동기 매출 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리니지M, 검은사막모바일 등 대형 게임들이 구글플레이의 매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리니지M만 놓고 보면 지난 상반기 기준 4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앱분석업체 와이즈앱은 4156억원으로 추정했다. 게임 하나가 국내 앱마켓 전체 매출의 4분의1 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구글플레이의 앱 유통 수수료는 매출액 30%다. 그렇다면 구글은 리니지M 상반기 매출(추정) 4156억원 가운데 약 1247억원을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플랫폼을 가진 자가 승리자’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앱마켓 출범 초기엔 매출 30% 유통 수수료에 대해 왈가왈부 말이 많았지만, 어느새 조용해졌다. 앱마켓 선택지가 몇 개 없었고 다들 30% 수수료를 받고 있으니 이 시장의 기본적 법칙, 마치 불문율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스토어가 반기를 들었다. 이 회사는 얼마 전 앱 유통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최대 5%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구글플레이와 경쟁하기 위해 배수진을 치고 승부수까지 던졌다.

올 하반기에도 리니지M이 상반기 수준의 매출을 올린다고 가정해보면 원스토어에 입점했을 때 구글플레이 대비 1000억원 이상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대형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일수록 앱 유통 수수료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원스토어가 구글플레이 대비 1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주느냐가 관건이다. 원스토어의 파격 정책에도 대형 게임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구글플레이가 30% 유통 수수료를 매기고 있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주고 있거나 그만큼 원스토어가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원스토어 측은 새 정책 발표 이후 “입점 문의가 많다. 개별 업체의 이름을 밝힐 수는 없으나 대형 게임들도 논의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물론 논의에서 그칠지 실제 입점으로 이어질지는 원스토어에게 달렸다.

경쟁이 없는 시장은 발전이 더디거나 퇴보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변화의 방아쇠를 당긴 원스토어의 건투를 빌어본다. 아쉽지만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원스토어 다음 주자는 없다. 앱 유통 생태계가 바뀔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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