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정보보호의 날이 또 다시 ‘그들만의 축제’가 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정보보호의 날 행사에는 정부 주요 인사들의 발길도 줄었다. 사이버위협에 대한 대국민 관심을 표방했지만, 보안업계와 무관한 일반인을 찾는 것은 더 어려웠다.
지난 11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정보보호의 날을 맞아 정부기념식과 국제정보보호 컨퍼런스, 블록체인 테크비즈 컨퍼런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정보보호의 날’을 통해 정보보호 중요성을 강조하고 증가하는 사이버위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지난해 개최된 정보보호의 날 행사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축사를 통해 사이버보안은 국민과 국가를 지키는 첨병이라 강조했다. 이 축사는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독했다.
기념식 후 유 장관은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백기승 전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등과 행사장에 전시된 정보보호 제품을 살펴봤다. 특히, 지난해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은 유영민 장관의 취임 후 첫 공식행보였던 만큼 보안업계 대표들과 관계자들의 관심도 커져 있는 상황이었다.
올해는 대통령 축사도 장관 인사도 모두 생략됐다. 유 장관은 12일까지 문 대통령을 수행해 인도 출장 중이라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에는 김용수 과기정통부 차관과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이 자리를 채우며 정보보호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마쳤다. 예정된 국회의원 인사말도 축사 대독으로 끝내야 했다.
정보보호의 날에 참석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장관 등이 다른 일정으로 행사에 오지 못하면서 이 행사에 대한 정부 주요 인사들의 관심이 함께 줄어든 분위기”라며 “보안업체들은 관례적으로 나오는 것일 뿐, 이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소득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기념식과 메인 행사인 국제 정보보호 컨퍼런스를 보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았는데, 새롭게 발표되는 중요한 내용도 없고 형식에 불과하다”며 “블록체인은 관심이 가장 큰 분야라 그런지, 블록체인 테크비즈 컨퍼런스에만 사람들이 가득 찼다”고 덧붙였다.
보안업체 대표들도 대거 보이지 않았다. 행사 주최와 직접 관여된 몇몇 대표들과 정보보호 유공자 정부포상에 포함돼 수상을 받은 이들만이 얼굴을 내비쳤다. 의례적인 정부 행사인데다 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애로사항을 말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일반인이나 고객사들이 몰려 사업상 소득이 되는 것도 아니니 굳이 참석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안업체 대표들도 올해 정보보호의 날 행사에 다수 오지 않았는데, 협회 측에서 오찬을 주선하기는 했지만 점심만 먹으러 여기 오는 분들이 몇이나 되겠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