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5일 출입기자단과의 워크숍에서 5G 주파수 경매 결과에 대해 "잘 마무리 됐다"며 합리적 결과임을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경매를 앞두고 많은 전문가와 함께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예측 결과는 4조원 이하였다.
유 장관은 "4조원이 넘어가 정부가 수익이 많아져도 좋을 것이 없다"며 "우리 예상대로 그 라운드에 끝나서 정말 합리적인 선에서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5일(금요일)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했다. 3.5GHz 280MHz폭 28GHz 2400MHz폭이 매물로 나왔다. 경매는 2일차인 18일 10라운드에 종료됐다. 최종 낙찰가격은 3조6183억원이었다.
유 장관 발언을 감안하면 이번 경매는 4조원을 넘지 않도록 설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세수입이 늘어나서 좋지만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앞두고 이통사에게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의 예상처럼 너무 빨리 끝날 경우 국가의 공공재를 헐값에 사업자들에게 넘겨줬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너무 비싸지도 않고, 싸서도 안됐다. 경매인만큼, 어느 정도의 흥행도 필요했다.
의도한 결과가 나온 것은 과기정통부가 전국망 주파수인 3.5GHz 대역(280MHz폭)의 확보할 수 있는 총량을 사업자당 100MHz폭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실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LG유플러스의 전략을 감안했다. 또한 위치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쳐 이번에 나오지 않은 보호대역을 향후 LG유플러스가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주파수 경매는 이번까지 총 4번이 진행됐다. 첫 경매는 단순오름입찰 방식에 황금대역인 2.1GHz 대역은 LG유플러스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는 SK텔레콤과 KT의 무한경쟁으로 '승자의 저주' 논란을 톡톡히 겪었다.
이후 정부는 경매 설계 방식을 변경해 큰 승자나 패자가 나오지 않도록 했다. 경매 본질적 취지, 세수입 극대화보다도 산업의 지속 성장에 초점을 맞췄고 이번에도 설계자(과기정통부)의 뜻대로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