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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익선’ 주파수…5G 경매 이후 나올 주파수는?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첫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경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주파수 경매에는 3.5GHz대역 280MHz폭, 28GHz대역 2400MHz폭이 매물로 나왔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경매에 나온 물량보다 많다. 초광대역, 초고속, 초저지연을 특징으로 하는 5G 특성상 넓은 대역이 나왔고, 초고대역인 28GHz 대역에서 2400MHz폭이나 할당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이통사 초기 투자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할당 할 수 있는 가능한 많은 물량을 한 번에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통사에 주파수는 ‘다다익선’이다. 특히,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가장 경쟁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3.5GHz 대역의 경우 한 사업자가 최대 100MHz폭만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를 했다. 이 얘기는 한 사업자의 경우 80MHz폭만 가져가는 경우의 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7차선 고속도로’ 등 주파수 보유량을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다. 이번에 엄청난 주파수 물량이 쏟아지지만 사실 28GHz 대역의 경우 아직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3.5GHz 대역의 280MHz폭의 경우 10년 이용에 2조6544억원이지만 28GHz 대역의 2400MHz폭은 5년 이용에 6216억원에 불과하다. 비즈니스 모델도 불투명한 등 리스크가 큰 만큼, 할당기간은 줄이고 가격은 낮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28GHz 대역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 몇 년 뒤 5G 주파수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올 주파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당장 내년 3월에 와이브로 주파수 이용기간이 종료된다. KT와 SK텔레콤도 와이브로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4월말 기준 SK테레콤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3만3627명에 불과하다. KT는 23만3000여명이지만 계속해서 LTE 라우터로 전환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 서비스는 물론, 정부 재정수입 측면에서도 다시 와이브로 주파수로 재할당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KT와 SK텔레콤은 2012년 3월 2.3GHz 대역의 와이브로 주파수를 재할당 받았다. 7년간 이용대가는 KT 193억원(30MHz폭), SK텔레콤 173억원(27MHz폭)이다. 이용기간이 10년에 3MHz폭이 더 많기는 하지만 비슷한 대역인 2.6GHz(60MHz폭)은 2016년 경매에서 1조2777억에 팔린 바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이후에는 2G 서비스 종료를 점칠 수 있다. 2021년에는 현재 사용하는 2G, 3G 주파수 재할당이 이뤄진다. 3G 서비스의 경우 존속 가능성이 높지만 2G는 지금부터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말기 수급도 어려운데다 2G부터 5G까지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도 이통사 입장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SK텔레콤이 800MHz 대역의 10MHz폭을, LG유플러스가 1.8GHz 대역 20MHz폭을 2G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KT는 2012년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현재 2G에서 제공되고 있는 30MHz폭의 주파수는 4G 이상의 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3G에서는 2.1GHz 대역에서 총 40MHz폭이 운용되고 있는데 3G 가입자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일부 주파수가 4G 또는 5G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번 경매에서 700MHz 대역의 40MHz폭도 있다. 신규 이동통신(4이통) 용도로 배정해 놓은 2.5GHz 대역 40MHz폭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이번 5G 주파수 경매에서 혼갑섭 문제로 제외된 3.5GHz 대역 20MHz폭도 추후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주파수 수요 대비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대로 풀이하면 이번 5G 주파수 경매의 최대 관전 포인트인 3.5GHz 대역에서의 경쟁이 예상보다 심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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