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공부 인증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했다. 기존에 없던 서비스다. 영단기, 공단기 등으로 유명한 교육기술(에듀테크) 기업 에스티유니타스(대표 윤성혁)가 지난 5월 출시한 ‘타카(taca)’ 얘기다.
타카는 교육 앱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출시 1주일 만에 1만 다운로드를 돌파해 눈길을 끈다. 공부 관련 앱으로는 드물게 구글플레이 소셜 카테고리에서 순위가 급상승한 앱으로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10대 타깃층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에스티유니타스는 10대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사진을 올려 인증하는 이른바 공스타그램(공부+인스타그램) 유행이 타카에서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올 하반기 타카에 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기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공방(공부+방송) 유행을 이어갈지도 관심이 쏠린다.
◆공부 인증 SNS란 뭘까=타카는 학습 목표 달성을 위한 활동을 사진으로 인증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친구들과 ‘챌린지’를 통해 도전 의식을 자극해 이용자 스스로 건강한 학습 습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SNS다.
학생들은 타카에 접속해 자신의 하루 일정표, 필기 공책, 문제집, 성적, 기상 시간, 독서실 공부 모습 등 목표 달성을 위해 실천한 일상사진을 업로드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같은 목표 대학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나 같은 학년 또래 친구들이 올린 게시물도 찾아볼 수 있다.
장소, 사람, 행동 등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태그를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 비슷한 나이와 학년, 목표 등 공통점을 갖고 있는 친구들을 자동 추천해주며 서로 칭찬과 격려를 나눌 수 있는 ‘스탬프’ 기능도 제공한다.
실제 타카를 이용하는 10대 이용자들은 ‘나와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친구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게 된다’, ‘우리들만의 공간인 것 같아서 좋다’, ‘공개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과 공부 내용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부를 놀이로…스스로 마음을 다잡도록 기획”=현재 에스티유니타스의 김관백 커넥츠BU 실장이 타카를 총괄하고 있다. 피키캐스트 사업전략 등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김관백 실장은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공스타그램 해시태그만 140만건이 넘고 공부 인증을 하는 사람들끼리 친구를 맺자는 의미의 공스타그램맞팔 해시태그도 6만7000건 이상일 정도로 공부 인증에 대한 니즈가 많다”며 “이러한 현상을 보고 공부 인증만 전용으로 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타카를 출시하게 됐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김 실장은 “학생들은 공부 인증을 통해 공부를 재미있는 놀이로 인식하면서도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싶어한다”며 “10대를 주 타깃으로 설정하고, 이들이 설정한 목표에 따라 가볍게 인증 사진을 올릴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서비스 방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기능 ‘챌린지’는 무엇=김 실장은 ‘챌린지’를 타카의 주요 기능으로 꼽았다. 예를 들면 ‘기상 챌린지’ 신청 시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기상했다는 내용의 인증사진을 업로드하면 되는 식이다.
김 실장은 “타카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도전하고 인증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챌린지”라며 “아침 일찍 일어나는 ‘기상 챌린지’, 영어단어나 사자성어를 매일 외우는 ‘단어장 인증 챌린지’ 등 다양한 주제별로 모집을 받아서 정해진 기간 동안 매일 인증을 하며 스스로 건강한 공부 습관을 만들어 나가도록 한다. 자신이 지정한 요일과 시간에 챌린지에 참여 하라는 알림도 제공한다”고 전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이달 중으로 챌린지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이용자들이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챌린지를 제공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더욱 직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라며 “모바일 플랫폼 안에서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고 친구들과 같이 도전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하루하루 실천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업데이트 목표를 공개했다.
◆지식공유 플랫폼으로 역할 확대=에스티유니타스는 타카를 통해 공부에 대한 모든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까지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김 실장은 “도서관이나 학원 같은 장소에 대한 위치 태그와 강사 등 사람에 대한 태그, 이외 문제집과 참고서까지 다양한 태그와 이에 대한 리뷰가 모이면 공부에 있어서는 가장 많은 지식을 보유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추후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나 자기계발을 하는 직장인 등 공부를 하는 모든 이용자로 타깃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는 세상의 모든 목표를 인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소셜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