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반도체·전자부품 유통 기업인 마우저일렉트로닉스가 고성장하는 국내에서 영역 확대에 나선다. 투자는 물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요소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마우저는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 목표에 대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다프니 티엔 마우저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마케팅 부문 부사장<사진>은 “지난해 실적이 20% 증가했으며 임베디드(내장형 제어)와 사물인터넷(IoT) 부문은 60%로 크게 성장했다”라며 “한국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7배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31% 더 실적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2017년 기준으로 마우저는 2016년보다 3억달러가 늘어난 1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덕분에 반도체 유통 시장 11위에서 9위에 올랐다. AV넷, 애로우일렉트로닉스, WPG홀딩스와 같은 기업과 비교해 높은 마진율, 다양한 제품 확보가 원동력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품목에 따라서는 만족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이는 마우저가 무조건 저렴하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재고를 확보하고 빠르게 고객에게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가 가격으로는 유리하겠지만 막상 품절되거나 재고가 없어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의식한 셈이다
마우저의 또 다른 특징은 소량 다품종 반도체 유통 콘셉트다. 반도체 유통 시장은 지역에 따라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업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최소 주문 수량이 1000개 단위인 경우도 있다. 이와 달리 마우저는 한 자릿수 단위로 물건을 판다. 원하면 100원짜리 칩 하나만 구입할 수 있다.
그런데도 유통 업체 관점에서 개선할 부분도 있다. 스마트 기기에 설치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원활한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티엔 부사장은 “중국에서는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결제하도록 했으나 모든 지역에서 이런 플랫폼을 지원하지는 못하고 있다”라며 “한국은 네이버페이와 같은 결제 수단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팩토리 4.0(스마트 제조, IIoT), 원격 진단 등 많은 부문의 애플리케이션에 IoT 기술이 사용된다. IoT 기술을 실현하려면 지속적인 원격 연결, 빅 데이터, 분산 지능, 정확한 데이터 캡처 같은 기술들이 결합되어야 한다”라며 “제품 개발을 위한 접근 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부품 솔루션은 매우 신속하게 공급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우저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산업용까지 다양한 전원 설계와 관련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을 위해 파워 공급 설계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ADI, 마이크로칩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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