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솔루션

시큐아이, 의미심장한 실적부진… 삼성 계열사 내부거래 사업, 타이트해졌나?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국내 대형 보압업체인 시큐아이(대표 최환진)가 지난해에도 실망스런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수년간 계속 하락했는데 지난해는 2010년보다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스템에 공개된 시큐아이의 지난해(2017년) 시큐아이 영업이익은 총 71억8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6.8% 감소했다.

사업보고서를 처음 공시하기 시작한 2010년도의 이 회사 영업이익은 78억7000만원이다. 이 때부터 9년간 기록 중 가장 저조하다. 또한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5.2%나 줄어든 65억7200만원이다.

그러나 매출액은 좋아졌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7% 늘어난 841억3900만원이다. 종합적으로보면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내실은 오히려 뒷걸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계열사, 시큐아이에 타이트해졌나? = 삼성SDS가 최대주주(56.2%)인 시큐아이는 기본적으로 삼성그룹 계열사 매출 비중이 크다.

급격한 매출이나 순이익 변동 가능성이 높지 않은 구조다. 2016년을 기준으로 시큐아이의 삼성계열사 매출비중(내부거래) 31.5%에 달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공개된 대주주인 삼성SDS와 시큐아이 간 지난해 거래매출을 살펴보면 제품·상품 매출은 84억3100만원, 용역 매출은 43억3600만원이다. 진행률에 따라 조정된 총 세금계산서 발행금액은 127억8400만원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4억3300만원이다.

양사와의 거래규모는 시큐아이 전체 매출의 약 15.7%를 차지한다. 오는 5월, 삼성전자 등 다른 삼성 계열사와의 거래매출이 공개되면 내부거래를 통해 창출된 매출액은 30%를 상회할 것으로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처럼 외형이 늘었는데도 수익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동안 사실상 무주공산이었던 삼성 계열사를 제외한 일반 시장에선 이익내기가 쉽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일반 시장에선 경쟁이 치열하기때문에 사실 이전부터 고수익 창출이 쉽지 않았다.

따라서 그게 줄어들었다면 그 요인은 삼성 계열사와의 비즈니스 관계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삼성SDS를 비롯해 삼성 계열사들이 이제는 더 이상 시큐아이에게 마진을 넉넉하게 허용하지 않고, 매우 타이트하게 관리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로도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삼성그룹 내부 사정 변화’에 비교적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 계열사들이 전체적으로 삼성SDS와의 IT아웃소싱 등 비즈니스 관계에에서 매우 타이트하게 수치를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높다. 계열사라고해서 넉넉하게 마진을 관리해주지는 않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보면 시큐아이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고부가가치 신사업 창출, 발등에 불 = 한편 시큐아이의 실적 부진속에 지난해 8월 취임한 최환진 대표가 반등의 모멘텀을 보여주기까지에는 좀 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삼성그룹 계열사 시큐아이가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려면 신사업을 모색하고, 여기에서 의미있는 실적이 창출돼야한다.

시큐아이는 보안 솔루션과 보안서비스를 통합한 서비스형 보안사업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블록체인 및 클라우드 등 신기술 기반 성장사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클라우드형 보안솔루션은 현재 개발 중으로 이르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해, 다른 제품들도 클라우드로 고도화를 고려하고 있다. 방화벽 제품의 경우, 연말경 새로운 버전으로 시장에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보안시장은 심화된 경쟁 속에서 국내기업들의 정체가 일어나고 있다”며 “외국계 보안기업들의 국내 진출도 심화되고 있고 그룹 계열사들의 자기 식구 챙겨주기도 예전 같지 않아 클라우드, 가상화 등 신규사업에 투자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시큐아이 측은 “2016년에는 스쿨넷이라는 교육청 특수사업이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난해에는 마진이 높은 제품매출이 줄고 마진이 낮은 상품매출은 늘어나는 한편, 연구개발 등을 위해 인력 등 내부 투자를 집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방화벽·침입방지(IPS) 등 제품매출은 328억5600만원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했으며, 정보보안 솔루션 등 상품매출은 307억7900만원으로 85% 증가했다.

또, 시큐아이 측은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클라우드형 보안솔루션을 개발하고 있고, 블록체인 관련해서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