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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을 와이파이존으로 만든다고?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공공 와이파이가 데이터 요금 절감 솔루션이 될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이 서울시 지상 전역의 무료 와이파이존 구축 공약을 내놓았다. 그동안 지하철, 박물관, 시장, 공공기관 등 주요 거점 형태로 구축되던 공공 와이파이존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우상호 의원은 이를 통해 서울시민은 월 1만원 가량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요 거점이 아닌 도시 전체를 와이파이존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실제 추진될 경우 실현성 논란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서울시 지상 전체를 와이파이존으로…배보다 배꼽이 더 클수도=우상호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서 정책발표회를 열고 서울시에 무료 공공 와이파이 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우 의원은 "서울시 지상 구간 전체에 공공 와이파이망을 구축해서 데이터 요금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키겠다"며 "최신기술을 적용해 현재보다 10배 빠르고 보안성도 뛰어난 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와이파이 기지국을 세울 부지나 일저부분 재원을 제공하고 실제 구축 및 운영은 민간 컨소시엄이 운영하는 형태다. 이동통신 3사가 중심이 아니라 시가 중심이 되는 구조다. 망 구축비용도 민간 자본을 유치를 통해 시의 부담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사물인터넷망도 함께 구축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 의원은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거점이 아닌 시외곽 및 구도심을 중심으로 공공 와이파이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우 의원은 서울시 전역을 와이파이로 구축할 경우 통신비 절감은 최소 1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특정 거점이 아닌 도시 전체를 와이파이존으로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핫스팟(Hot-Spot) 서비스인 와이파이 특성상 무한정 설치장소를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실내에 AP를 설치하고 그 안에서만 사용하는 식의 와이파이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계산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지상 구간을 음영지역 없이 와이파이존으로 구축할 경우 투자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특정구간에 와이파이존을 구축할수는 있지만 전체를 다 하겠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까지, 어느 수준까지…결국은 돈 문제=우상호 의원의 경우 민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시의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무료 서비스의 경우 광고 이외에 별다른 수익모델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유동인구가 많아 광고 수익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지하철의 경우 이미 서울시가 지난달 PNP플러스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2019년까지 망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공공 와이파이 2.0 정책을 통해 이통사들이 자사의 와이파이AP를 개방했다. 간단한 인증 및 광고시청을 통해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가계통신비 절감 방안으로 공공 와이파이 확대 구축도 추진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버스정류장 5만곳, 학교 15만개 등 20만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상당수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대부분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남은 것은 유동인구가 적은 골목길이나 도로, 나대지 등이다. 우 의원이 강조한 와이파이 사각지대인데 시는 재원을 넣지 않는 상황에서 민간 컨소시엄이 투자대비수익(ROI)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와이파이가 작은 공간에서는 비용이 얼마 들어가는 것 같지 않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전혀 다르다”며 “서울은 인구 밀집 도시이니 다른 곳에 비해 효율성은 높을 수 있겠지만 네트워크 품질을 어느 수준으로 할 것인지에 따라 투자비 차이는 엄청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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