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진화로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고 있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를 적극적으로 준비할 경우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를 더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8일 5차 회의를 열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수요 전망'을 보고했다.
이번 전망은 올해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3월 이후 전문가 집단을 통해 관련 통계를 확충하고 직업 전문가 델파이 조사 등을 통해 정성적 결과도 반영해 안을 도출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기준전망과 혁신전망 2가지로 나눠 진행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환경적 변화에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은 상황을 토대로 기준전망치를 도출하고 혁신전망은 4차 산업혁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상황을 가정했다.
예를 들어 기준전망의 경우 2017~2021년 평균 2.9%의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진행한 반면, 혁신전망은 이보다 0.2%p 높은 성장률을 기반으로 했다.
두 전망치를 비교한 결과 2030년에 혁신전망을 토대로 했을 경우 취업자가 12만명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취업자 수가 초기에는 기준전망보다 낮지만 2027년 이후 경제성장 등의 효과로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됐다.
혁신전망 기준으로 정보통신 및 과학 기술서비스업, 전기·전자·기계 등 4차 산업혁명 선도산업의 경우 고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건·복지, 문화·예술·스포츠 등도 성장에 따른 소득증가로 취업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도·소매, 숙박·음식점, 운수, 공공행정 등은 기술혁신 가속화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매장 판매직, 운전·운송관련직, 청소경비 단순노무직 등도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일자리가 감소할 전망이다.
직업 측면에서는 고숙련 전문가 직업군에서는 취업자 수가 기준전망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겠지만 단순노무직 등 저숙련 직업군은 증가폭이 크게 둔화 또는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변화 흐름에 혁신적인 대응이 높아질수록 기술 기반 산업 및 직업이 늘어난 반면, 단순 노동 중심의 일자리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혁신전망 기준으로 늘어나는 일자리는 92만명, 감소하는 일자리는 80만명으로 총 172만명의 고용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동노동부 박성희 노동시장정책관은 “4차 산업혁명은 인구고령화 및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산업과 고용 등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산업 생태계 조성, 전문인력 양성, 노동시장 보호 확대, 직무·직업전환 훈련 강화, 사회적 논의 활성화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