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자금세탁방지 등 이상거래에 대한 감시체제 핵심인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인공지능 기반 차세대 FIU정보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통해 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한다.
FIU정보시스템은 금융회사 등으로 부터 자금세탁 관련 의심거래를 수집 및 심사·분석해 이를 법집행기관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은행을 비롯한 자금세탁방지시스템을 운용하는 대부분의 금융사가 FIU시스템과 정보를 공유한다. 일종의 금융 이상거래탐지 시스템의 허브(HUB)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금융정보분석원의 시스템은 2002년 설립 이후 노후화가 진행된 상황이다. 2002년 정보시스템 구축 후 개편이 없어 제조사 지원이 중단된 장비도 많아 장애 발생 시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설립 초기에 비해 의심거래보고(STR)가 5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취급해야 하는 정보의 총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STR보고의 경우 2005년 1.3만건에서 2016년 70만건으로 증가하는 등 기존의 STR건별 심사분석 방식으로는 처리에 한계가 있다.
또,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관련 법 개정에 따라 법집행기관의 자료요청도 급증해 입수정보의 당일 내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금융정보분석원은 급격히 변화하는 금융환경과 새로운 자금세탁 유형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심사분석 업무에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등 신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중심의 심사분석 절차 및 차세대 심사분석 방안 마련을 위한 차세대 FIU정보시스템 구축 방안(ISP) 수립에 나섰다.
금융정보분석원은 모바일 기반 서비스 확산, 사물인터넷AI 등 IT기술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두되고 있는 최신 정보기술을 심사분석 등의 업무에 적용 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의 분석관 위주의 시계열적인 심사분석 업무 개선, 단순 반복적 업무의 개선, 다양한 통계 및 자동화 도구를 적용한 심사분석 업무 개선 및 빅 데이터, 데이터 마이닝 및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 분석기술과 다양한 통계 기법을 적용한 심사분석 절차 개선에 나선다.
이번 ISP 사업을 통해 금융정보분석원은 특정금융거래정보의 관리 및 심사분석 등 현행업무 분석으로 차세대 FIU정보시스템 구축 비전 및 목표를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국 FIU와 같이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중심의 심사분석 절차 및 차세대 심사분석 방안을 마련하고 차세대 FIU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이행전략 및 계획 수립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차세대 시스템 구축비용을 산정하고 백업 및 데이터 센터 구축 비용 등 전반적인 IT투자 예산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심사분석시스템 프로토타입 개발도 추진해 일부 업권의 정보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혐의거래 추출을 시범수행하고 시범수행 결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FIU정보시스템의 효율적인 심사분석을 위한 최적의 인공지능 분석기술 도입방안도 마련하게 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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