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개막한 평창동계올림픽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기존 올림픽 행사는 주로 개최 도시에 물리적인 데이터센터(IDC)를 구축해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인프라의 사후 매몰 비용과 가용성과 확장성, 보안성 강화 등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운영인력 등 인건비도 부담입니다.
클라우드 관련 기술이 무르익은 만큼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클라우드’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조직위의 공식 파트너인 KT가 클라우드 전용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KT는 지난 2016년부터 국내 공공기관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G-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반 공공기관과는 달리 조직위는 운영은 사업자에게 맡기되 IDC 상면이나 인터넷 회선, 네트워크·보안 장비, 클라우드 시스템은 타 기관과 공유하지 않는 독립적인 공간을 꾸렸습니다.
평창올림픽 인프라는 메인센터(주센터)는 KT 목동IDC, 백업센터는 분당IDC로 두 센터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구축됐습니다. 여기에는 대회정보관리시스템과 올림픽 관련 웹사이트, 각종 애플리케이션 등이 운영됩니다. KT 측은 “평창, 강릉의 경기장 및 조직위원회에서 생성되는 모든 경기 판정, 결과·운영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가 수집·관리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아토스’가 네덜란드에 경기 결과 위주의 IDC를 구축했습니다. 국내와 해외IDC는 모두 전용선으로 연결됩니다. 즉, 국내에는 경기 운영, 해외는 경기 결과 중심의 서비스로 운영되는 셈입니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으로 기존 IDC 구축 대비 비용을 절반 이상으로 낮췄다는 설명입니다. 5단계 보안 장치를 적용해 보안성도 최고 수준으로 높였습니다.
클라우드 업계에선 “올림픽과 같은 국가 대형 이벤트가 클라우드가 도입된 만큼, 보안 규제를 충분히 충족시켰다”며 “또, 국제 행사를 위한 표준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수립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는 KT 이외에 IOC의 공식 파트너사인 알리바바그룹이 자사 전자상거래플랫폼 및 클라우드 기술을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해, 대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10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 올림픽파크에 ‘클라우드에서 보는 올림픽’을 주제로 한 알리바바 올림픽 홍보관 공식 개관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알리바바는 ‘ET 스포츠 브레인’이라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공개했습니다. 예를 들어 홍보관에 전시된 알리바바의 ‘스마트패스’라는 생체인식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하면 관중의 입장을 통제해 보안 및 관중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지형 공간 분석을 통해 올림픽 개최도시가 최적의 경기장을 선정할 수도 있으며, 선수들은 딥러닝 학습을 통해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 모델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알리바바 클라우드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올림픽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오는 25일까지는 열리는 클라우드 기술 기반의 평창동계올림픽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 아래는 최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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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IT’ 조력자는 누구?=평창올림픽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클라우드, 가상현실(VR) 등이 최초로 도입됐다. KT 5G 네트워크망과 결합해 인텔 FPGA 및 프로세서를 탑재한 ‘5G 모바일 트라이얼 플랫폼’은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 등의 실시간 방송에 활용된다. 인텔 ‘트루VR’ 기술을 탑재한 삼성전자 ‘기어VR’은 30개 경기를 VR로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전자는 5G 태블릿도 공급했다. 인텔은 1218개의 드론으로 개막식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도 ‘지니톡’ 앱을 통해 음성인식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장벽을 해소한다. 쌍용정보통신은 42종의 IT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더존비즈온은 평창올림픽조직위에 ERP를 공급했다.
◆평창올림픽도 구름 속으로…클라우드 전환 결정한 공공기관은 어디?=평창올릭픽은 올림픽 최초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IT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KT는 지난 2016년 10월 목동과 분당IDC 두 곳에 클라우드 기반 올림픽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평창, 강릉에 위치한 경기장 및 조직위원회에서 발생되는 모든 경기 판정, 결과 및 운영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집결해 관리한다. IOC와 2028년까지 파트너십을 체결한 알리바바 역시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제공한다. 국내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재정정보원 등 10곳이 내년까지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미래 올림픽 지원=중국 알리바바 그룹(대표 다니엘 장)은 강릉 올림픽파크에 알리바바 올림픽 홍보관을 10일 공식 개관했다. 방문객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통해 구현되는 미래 올림픽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현장 행사엔 알리바바 그룹 창립자인 마윈 회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알리바바는 2028년 LA 올림픽까지 올림픽 대회의 공식 클라우드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서비스 파트너로 활동한다. 이날 현장에서 미래 올림픽 대회를 이끌어갈 ‘알리바바 클라우드 ET 스포츠 브레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올림픽 파트너 ‘알리바바 클라우드’…“한국기업 中 진출 발판으로”=리오 리우 알리바바 클라우드 홍콩·마카오·한국 총괄은 5일 차이나랩이 주최한 ‘차이나 챌린저스 데이’에 참석해 “평창 올림픽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통해 루닛, 소프트온넷 등과 같은 국내 기업이 중국 시장의 문을 열었다. 특히 딥러닝 기술 기반의 CCTV 영상 내 객체인식기술을 보유한 소프트온랩의 경우 알리바바가 중국 항저우시에서 진행한 AI 프로젝트인 ‘시티브레인’에 참여했다. 항저우는 중국에서 교통이 가장 혼잡한 도시 중 하나다. 이를 클라우드와 접목된 빅데이터, AI 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티브레인이다.
◆보잉에서 ‘날개’ 설계하던 엔지니어, ‘클라우드HPC’ 업체 창업한 까닭=보잉사에서 787드림라이너의 날개와 동체를 설계하던 엔지니어 조리스 푸르트는 클라우드에서 CAE SW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HPC’ 기업 ‘리스케일’을 2011년 창업했다. 푸르트 CEO는 “현재 전세계 HPC 시장은 270억달러(한화로 약 30조원) 규모이지만 이중 5%만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돌아간다”며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강하고 CAE엔지니어도 많은 한국에서 리스케일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리스케일에선 앤시스, CD-어댑코, 다쏘시스템 등 270여개 이상의 CAE SW업체를 원하는 만큼 쓸 수 있다. 매달 사용량만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도서관에 클라우드發 변화 시작될까=최근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적용이 시작됐다. 향후 규모가 큰 공공도서관이나 전문·특수도서관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작은도서관의 열악한 운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거론되고 있는 것이 클라우드다. 도서관리에 SaaS와 같은 빌려쓰는 IT서비스를 도입해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높이고 운영비용은 낮출 수 있다. 특히 모바일 회원증이나 타 도서관과의 상호대차서비스, 공공도서관과의 연계 등도 논의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추후 클라우드와 연계한 빅데이터, AI 환경을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울산광역시와 화성시의 작은도서관 113개에 클라우드 기반 통합도서관리서비스가 활용됐다.
◆솔리드웍스, 클라우드 첫 서비스 나서=지앙 파올로 바씨 솔리드웍스 CEO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한 ‘솔리드웍스 2018’ 행사에서 “솔리드웍스 데스크톱 유저가 업무나 프로젝트에 있어 3D 익스피리언스에서 제공하는 모든 프로세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3D 익스피리언스 협업·제조물관리·제품 디자이너·x디자인·마켓플레이스 가운데 4가지 제품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돌아간다. 특히 x디자인의 경우 원격지에서 바로 출력이 가능하다. 솔리드웍스는 한국의 신도와 협력해 엑스디자인을 지원하는 프린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쏘시스템, “엔지니어 위한 ‘아마존' 되겠다”=다쏘시스템이 엔지니어를 위한 온라인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구축을 통해 제품 디자인에서 제조, 배송, 결제까지 하나의 포탈에서 이뤄지는 에코 시스템을 제안했다. 다쏘시스템은 미국 LA에서 개최한 ‘솔리드웍스 월드 2018’에서 5가지 주요 솔루션과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클라우드 기반의 ‘3D 익스페리언스 마켓플레이스’다. 이는 디지털 디자인, 엔지니어링, 제조 거래의 신규 플랫폼으로 50개의 디지털 제조사와 600명의 공급자가 제공하는 500개 이상의 기계, 3000만개 이상의 부품 소스가 등록돼 있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기공식…내년 하반기 가동 목표=삼성SDS(대표 홍원표)는 6일 춘천시 칠전동에서 삼성SDS 홍원표 대표를 포함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춘천 데이터센터(IDC) 기공식을 갖고 클라우드 사업 강화에 나섰다. 춘천 IDC는 내년 하반기에 완공되며 축구장 크기 5.5배인 3만9780㎡ 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금융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AI, 빅데이터 등 고효율이 요구되는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SDDC(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로 운영된다.
◆KT 박윤영 부사장, 클라우드協 신임 회장 취임=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는 지난해 12월말 이문환 협회장이 KT계열사인 BC카드 대표로 취임하면서 박윤영 KT 부사장을 제6대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임 박윤영 회장은 현재 KT의 클라우드 총광담당 부서인 기업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과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협회장 임기는 2년이다.
◆송희경 의원, 클라우드 기술 활용 ‘스마트 물류법’ 발의=송희경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자유한국당)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물류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내용의 ‘스마트 물류법(물류정책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1일 밝혔다. 물류혁신을 위해서는 빠르고 효율적인 정보의 저장·공유·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클라우드 기술이 필수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신기술·기법 지원대상이 첨단화물운송체계 등 일부 기술에만 국한돼 있어 클라우드 도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 한번에, SK㈜ C&C DT랩스 서비스 출시=SK㈜ C&C는 8일, 클라우드(클라우드 제트)·빅데이터(스키테일)·AI(에이브릴) 기술에 대해 사전 검증(PoC)하고 클라우드 전환의 기술 지원도 받을 수 있는 ‘SK㈜ C&C 디티랩스(DT Labs)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제조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조 공정 효율화·품질 혁신 등에 빅데이터·인공지능 기술을 직접 적용·확인케 했던 ‘제조 PoC 센터(현 애널리틱스 PoC센터)’와 클라우드 개발 플랫폼(PaaS)을 검증하고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기술 지원을 담당하던 ‘클라우드 제트 랩을 통합, 확장한 것이다.
◆스마일서브, ‘클라우드 풀케어 서비스’ 출시=스마일서브는 스타트업과 소호(SOHO) 등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풀케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스마일서브는 지난해 2월 말 자체 기술로 만든 클라우드 브랜드 아이윈브이(iwinv)를 런칭한 바 있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전담인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환경에 운영 및 관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구축부터 운영, 서버 최적화, 보안 등을 전담 엔지니어가 제공한다. 특히 모니터링을 통해 장애 발생 시 신속한 처리 및 정기 리포트도 발급한다.
◆루브릭, ‘데이토스IO’ 인수…클라우드 지원 강화= 루브릭은 NoSQL 데이터베이스 및 빅데이터 파일 시스템 관련 백업 및 복구 기업인 ‘데이토스 IO(Datos IO)’를 인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를 통해 루브릭은 미션 크리티컬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및 DB에 대한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데이토스 IO의 대표 제품인 ‘리커버X’의 경우 몽고DB, 카산드라, 카우치베이스, 아마존 다이나모DB 등 최신 NoSQL DB와 클라우데라, 호튼웍스 등 빅데이터 파일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최신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종합적인 데이터 관리를 제공한다.
◆어바이어, 스포큰 인수…클라우드 사업 박차=어바이어는 클라우드 기반 컨택센터 서비스(CCaaS)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포큰 커뮤니케이션즈(이하 스포큰) 인수를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2005년 미국 시애틀에 설립된 스포큰은 대화형 인공지능(AI) 기술(챗봇)을 활용한 실시간 고객 경험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멀티테넌트로 설계된 스포큰의 아키텍처는 어바이어의 아우라(Aura) 및 엘리트(Elite) 기술과 연동된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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