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효성이 베트남을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로 삼아 전자결제, 핀테크 등 IT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1일 효성에 따르면,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를 만나 에너지저장장치(ESS), 현금자동인출기(ATM), 전자결제, 핀테크 등 IT 사업 추진에 대해 논의했다.
조 회장은 푹 총리를 만나 기존 제조 공정에 빅데이터와 같은 IT 기술을 결합하는 등 제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푹 총리에게 “급격히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베트남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IT 사업들도 활발히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마트팩토리, 신재생에너지, 금융자동화기기, 전자결제 사업 등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해 온 효성의 사업 확대 기회도 마련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효성은 향후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등 자사의 핵심 제품을 베트남을 통해 생산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효성 베트남은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라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세계 1위의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화학 중공업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폴리프로필렌, 전동기 등 화학과 중공업 부문에 대한 투자도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효성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총 13억 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 공정(DH) 시설, LPG 가스 저장탱크 건립 등에 대한 투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중부 꽝남성에 추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조 회장은 푹 총리와 베트남 인프라 사업 수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베트남은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전력, 도로, 항만, 도시개발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 회장은 송전과 건설 부문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인프라 사업에서도 성공을 자신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호치민시 인근의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효성 베트남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왔으며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조 회장은 푹 총리를 만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조 회장은 인건비 상승과 규제 강화로 중국 공장의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200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