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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s LG전자, TV·생활가전 대결…2017년 승자는?

- LG전자, 영업익·영업이익률 우위…삼성전자, “B2B 등 투자 확대 때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17년 4분기 실적발표가 끝났다. 양사는 국내 전자의 양대 산맥.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분기 최대 성적을 냈다. LG전자는 2017년 연매출 6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TV와 생활가전 전통적 전자제품의 희비는 갈렸다. 삼성전자는 ‘이 사업만 해결하면’ LG전자는 ‘이 사업만 따라하면’ 걱정이 없다.

31일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소비자가전(CE)부문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조1100억원과 1조6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0.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9.1% 감소했다.

삼성전자 CE부문은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한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에 해당한다. H&A사업본부는 생활가전 HE사업본부는 TV다.

K-IFRS 연결기준 2017년 H&A사업본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2261억원과 1조4890억원이다. HE사업본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6737억원과 1조5667억원이다. H&A사업본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1.3%와 13.0% 상승했다. HE사업본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7.1%와 26.6% 올랐다.

LG전자 두 사업본부 매출액은 삼성전자 CE부문에 조금 못 미친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배에 가깝다. LG전자 생활가전은 작년 역대 최대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LG전자 TV는 연간 최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찍었다.

삼성전자 LG전자 분위기 차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경쟁력 차이’라는 입장이다. 미국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는 미국 공장 조기 가동으로 맞선다. 삼성전자는 1월 가동을 시작했다. LG전자는 4분기 양산 예정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조성혁 상무는 “TV는 중저가 라인업 재편으로 전년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빌트인 등 기업(B2B) 투자로 비용이 많이 들었다”라며 “초대형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TV 제품군 확대 및 조기 출시로 대응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빌트인과 B2B사업 확대, 온라인 강화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김근태 전무는 “미국 세이프가드 영향은 있지만 전체 사업에서 보면 적은 부분”이라며 “올해도 전년 이상 이익률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HE본부 기획관리담당 하진호 전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는 2017년 2016년 대비 2배 증가했다. 2020년까지 500만대 규모가 될 것이다. 수익성 중심 기조를 유지하면 작년 수준의 수익을 올해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양사는 TV와 생활가전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보편화했다. AI는 이용자가 많을수록 똑똑해진다. IoT는 생태계가 곧 잠금(lock-in, 락인)효과다. 미래가 달렸다.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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