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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업계, '블록체인' 상용화 경쟁… 전문업체들과 제휴 확산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정부의 육성의지와 산업계의 요구사항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IT서비스업체들이 블록체인 기술기업과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IT서비스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스터디 및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등 기술의 내재화를 검토하는 동시에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과 협력을 맺고 블록체인 기술의 그룹사 적용을 타진하는 등 입체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이 전문성과 사업경험을 요구하는 반면 국내에서 실제 상용화에 이른 블록체인 서비스가 많지 않고, 관련 기술에 경험이 있는 개발자들의 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제휴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SDS, LG CNS를 비롯해 롯데정보시스템, 코오롱베니트, 효성인포메이션 등 대형 및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이 블록체인 전문 기업과 손잡고 서비스 발굴 및 그룹사 대상 적용에 본격 나서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최근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로코와 블록체인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블로코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기업으로 GS 인증, 장외주식시스템 상용화, 국내 생체인증 서비스 상용화 등으로 기술을 가지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블록체인 전담조직을 신설해 가상화폐발행, 스마트계약 기반의 종합전자계약서비스 개발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블로코와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삼성SDS도 블로코와 블록체인 관련 국내외 공동 사업추진 및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최근 코오롱베니트도 블로코와 협력을 맺고 총판 개념의 사업에 나섰다.

코오롱베니트 관계자는 “블록체인이 원천기술이라는 측면에서 기업에 적용하기 위해선 최적화가 필요한데 이러한 역할을 우리가 맡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업인 코인플러그는 LG CNS 등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금융IT서비스자회사, 보안 및 전자문서 관련 IT서비스업체와 협력을 논의 중이다.

코인플러그 관계자는 “사업 제휴 요청은 자주 들어오는데 실제 사업의도가 없으면 거절하고 있다”며 “코스닥에서 블록체인 이슈에 대한 반응이 좋다보니 사업의도가 없이도 접촉해오는 곳이 갑자기 많아졌다”고 얘기했다.

IT서비스업체와 블록체인 기업 간 협업은 블록체인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공인인증서, 문서인증, 스마트 계약 등 실체화된 플랫폼을 라이선스 형태로 블록체인 기업이 제공하고 이를 IT서비스업체가 활용해 사업 모델화하는 구조다.

다만 국내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 중 바로 비즈니스 모델 구현 및 상용화가 가능한 업체는 한정돼있어 코인플러그, 블로코, 더루프 등 몇 개 업체를 중심으로 IT서비스업계와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코인플러그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결국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가 기술력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국내에 블록체인 관련 기술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지만 IT서비스업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살펴보면 시장 구도가 정리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IT서비스업체들이 해당 블록체인 업체의 기술과 서비스를 살펴볼 수 밖에 없어 IT서비스와 블록체인간의 협업 추이를 통해 옥석이 가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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