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7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보안시스템이 구축된다. 외형적인 사업규모는 크지않지만 공공부문 보안분야로 좁혀본다면 적지않은 수준이다. 이와함께 정부 차원의 인공지능 기반의 보안시스템 구축 사업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대기업 참여제한도 풀린 사업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대기업 계열 IT회사들은 이번 인공지능 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의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삼성SDS가 은행연합회가 발주한 블록체인 사업에 선도적으로 참여하면서 국내 블록체인 대표 주자로 뛰어오르는 계기가 됐다 .
행정안전부는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IT 기업과 중앙부처 정보화 담당자를 대상으로 ‘2018년 전자정부지원사업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용광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보안통신과 사무관은 “보통 정부 사업은 중소기업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AI 관련 사업인 만큼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이례적으로 제한을 풀었다”며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올해 73억원 예산을 통해 3년간 AI 보안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구 정부통합전산센터) 보안통신과에서 3개년 계획으로 주관하며 AI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보안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사업기간은 총 8개월이며, 통합발주로 시행된다. 분리발주는 아니지만 소프트웨어 품질성능 평가시험(BMT)은 필요하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현재 빅데이터 기반의 보안체계를 운영 중이다. 하루 38TB, 총 7PB의 데이터를 수집·처리해 보안·장애 관제 등 운영업무에 활용 중이다. 하지만, 인력 및 시간제약으로 위험도가 높은 중요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어 AI 기술을 적용해 처리범위 확대, 속도향상 등 알려지지 않은 공격 등 사이버위협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입주기관 정보자원에 대한 보안대응 서비스로, 외부의 해킹 시도로부터 정부기관이 보유한 국민의 각종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각종 보안이벤트의 정·오탐 자동식별, 대응을 통한 처리범위를 확대하고 대처 속도를 개선한다. 대국민 서비스의 정상이용기록을 바탕으로 비정상행위 탐지를 통한 신규위협대응능력도 강화하고, 정부기관이 보유한 국민의 각종정보 및 전자정부서비스의 안전성을 높인다.
주요 사업 내용은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고 보안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AI 데이터 수집, 전처리, 학습·탐지, 위협정보 저장소 및 관리 시스템 등 AI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다.
전 사무관은 “현재 약 1000만건의 이벤트 중 관제를 통해 즉시 관여하는 건은 10만건 내외”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5%로 확대하고 3년 후에는 80%까지 늘리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보안서비스 모델의 경우, 알려진 공격 서비스 모델을 수립한다. 공격 유형별 보안서비스 모델을 분류하고 탐지모델을 만든다. 관리 중인 1500여개 홈페이지 중 5%에 대해 정상 학습 모델 기반의 이상행위를 탐지하는 모델도 내놓는다.
아울러, 신규 사이버공격 대응을 위한 학습 모델 방안도 제시한다. 아울러, 위험도 평가 지표를 개발하고 모니터링 맵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대응·분석 체계에서 신규 위협정보 수집능력을 개선하고 사전 위험을 식별할 수 있는 예측·예방 능력을 강화한다. 공격패턴 중심의 대응체계에서 정상행위 기반의 비정상행위 식별 체계를 구현해 알려지지 않은 공격이나 새로운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키운다.
이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AI 플랫폼, 시각화 시스템 관련 서버, L3·L4 스위치 등 하드웨어와 오픈소스 기술 지원 및 관계형 데이트베이스(DB)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8억8800만원을 들여 AI 기반의 적응형 보안시스템 구축 ISP 사업을 발주한 바 있다.
전 사무관은 “이번에 추진하는 보안관제 맨 앞단에서 AI를 활용해 구축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보안에서도 관심도가 높아진 인간을 도와주는 AI를 통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규 위협에 미리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겠다”고 제언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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