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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금융IT 혁신] “너무 빠른 인공지능, 두렵다”…금융권의 고민

2017년12월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2018년 전망 금융IT 혁신 컨퍼런스' 행사 장면
2017년12월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2018년 전망 금융IT 혁신 컨퍼런스' 행사 장면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지난 14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금융IT 혁신 컨퍼런스'는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총평하자면, 금융 IT분야에선 내년에 대한 기대보다는 불안과 두려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 참석자들은 내년 금융IT 및 디지털금융 대응 전략과 관련해, 대부분 “자신감을 갖기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금융 이란 말로 간단히 정의되지만 모든 것을 꼼꼼히 따져야하는 금융회사 실무자들 입장에선 너무나 빠른 변화의 속도, 너무나 빠른 기술의 진화를 동시에 대응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금융권 및 관련 IT업계의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차기년도의 국내 금융IT 분야의 현안과 흐름을 분석, 조망하는 것이 목적인데 올해 행사장에선 금융 IT 실무자들의 이러한 디지털금융 전략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토로했다.

올해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기반의 금융서비스 및 플랫폼을 비롯해 블록체인, 클라우드, 차세대 코어뱅킹 등 신기술 전략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이미 많은 정보를 접했지만 특히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보의 갈증, 구현 전략의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금융IT 실무자들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인공지능, 딥러닝 등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도가 문제가 아니라 인공지능 기반의 IT 플랫폼을 구현했을 때 뒤따르는 상황이 부담이다.

이를테면 대규모의 데이터 확장과 분석, 그리고 그것을 활용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전략과 시스템의 고도화, 또 이를 지원하기위한 IT인프라의 효율성과 안정성의 확보 등 촘촘하게 연결되는 전사적 대응 전략이 아직은 한눈에 명쾌하게 그려지지 않는 상황이다 .

참고로 올해 행사는 참석자 규모, 참석자의 분포 등 고려했을때 지난해보다 훨씬 역동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금융권에서 불고 있는 새로운 IT 이슈에 대한 갈증이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참석자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으며, 특히 금융권 IT 및 디지털금융 부서 참석자들의 비율이 크게 높았다. 참석자들 대부분 오후 5시가 넘도록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와함께 이날 컨퍼런스에선 ‘디지털뱅킹을 어떻게 클라우드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구현할 것인가’, ‘금융 U2L(Unix to Linux)전략의 효율적인 구현은 가능한가’, ‘클라우드 보안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등 클라우드 이슈에 대한 금융산업의 대응 전략과 해법이 예년보다 깊게 제시됐다.

그리고 금융회사의 IT인프라 효율성을 확보하기위한 클라우드 전략,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시대에 대응하기위한 올플래시 스토리지 전략, 인공지능 기반의 금융 개인화서비스 전략,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코어뱅킹시스템 전략, 확장되는 금융회사의 IT인프라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전략 등 다양한 관점에서 2018년 금융 IT 대응 전략이 참석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2018 전망 금융IT혁신 컨퍼런스의 금융솔루션 부스
2018 전망 금융IT혁신 컨퍼런스의 금융솔루션 부스

금융IT혁신포럼 김광옥 회장은 축사에서 “우리 금융산업에서 인공지능의 부상은 매우 놀랍고도 충격적이며,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라며 “인공지능이 금융산업에도 적용된다는 건 참으로 많은 의미를 가지는데, 이는 비대면채널의 확산, 오프라인 점포의 축소와 같은 물리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금융서비스의 혁명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를 참관한 BNK금융지주사 오남환 부사장 (BNK금융그룹 CIO총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BNK금융그룹의 주요 IT과제중 하나가 인공지능에 기반한 금융서비스 플랫폼을 경쟁력있게 구현하는 데 있다”며 “관련해서 보다 많은 정보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BNK부산은행은 최근 국내 은행권 최초로 인공지능 딥러닝 기반의 FDS시스템의 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인공지능(AI)기반의 금융 개인화 솔루션을 소개한 핑거의 이정훈 상무는 “구체적으로 아직 내용을 오픈할 단계는 아니지만 상당히 빠른 속도로 시중 은행을 중심으로, 기존보다 차별화된 혁신적인 디지털금융 개인화 서비스가 준비되고 있다”며 “내년 1분기부터 금융회사들의 디지털금융 경쟁이 치열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금융솔루션 부스에도 많은 참관객이 몰려 관심을 보였다. 이날 맵알코리아, 포시에스, 소프트캠프, 팔로알토네트웍스, 시스코코리아, VM웨어, 델 EMC, HPE, 퓨어스토리지, 리버베드코리아, 스피니커 서포트, 맥아피, 시만텍(협력사 이테크시스템)이 부스를 차리고 자사의 최신 금융 혁신 솔루션을 소개했다.

부스에선 인공지능, 빅데이터, 인프라 성능관리, 클라우드 및 보안, SW 유지보수비용 절감, ODS(아웃도어 세일즈)및 전자문서 등 다양한 솔루션이 제시됐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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