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2018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와 발주량이 하락하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늘어나 관련 장비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DB금융투자(권휼 연구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중소형 OLED 부문) 월 10만5000장 규모의 장비 발주를 진행했지만, 2018년 장비 발주량은 월 3만장 규모로 하락을 지속할 것”이라며 “반면, LG디스플레이와 중화권 업체들의 발주량이 증가해 OLED 시장의 전체 발주량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장비 발주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중은 하락하는 추세이며, 2018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투자액(capex)은 전년 대비 36.2% 감소한 9조원이 될 전망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2018년 설비투자액은 전년 대비 21.4% 증가한 8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DB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가 직접 집행하는 설비투자 외, 해외 전략 고객과 합작법인 등을 통한 시설투자액을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의) 서플라인 체인 수혜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일각에선 애플이 듀얼 벤더 전략의 일환으로 LG디스플레이를 지원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내년 중소형 OLED 투자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를 고객사로 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DB금융투자가 주목한 업체는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 비아트론(대표 김형준), 인베니아(대표 신동찬), DMS(대표 박용석), 아바코(대표 김광현)다. 특히, DB금융투자는 주성엔지니어링과 비아트론의 매출액이 2018년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DB금융투자는 삼성디스플레이를 고객사로 둔 에스에프에이(대표 김영민)와 AP시스템(대표 김영주)의 성장 모멘텀이 올 하반기부터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부지 조성 작업 중인 삼성디스플레이의 A5 생산라인 투자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2018년 대규모 발주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DB금융투자는 “2016년 장비 발주가 시작됐던 삼성디스플레이의 A3 라인 장비 반입으로 에스에프에이와 AP시스템의 매출액은 올해 큰 성장을 경험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발주량 감소로 인해 (2018년) 삼성향 매출액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선 "LG디스플레이의 첫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E5에서는 양산용 패널 생산을 준비 중이며 현재 수율 안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현 시점에서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의 시잠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018년 중소형 OLED 장비 발주 규모는 월 3만7500장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