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난 3분기 통신사와 통신사의 관계사가 휴대폰 유통을 통해 올린 매출액이 2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 전체 매출보다 조금 낮다. 3사는 국내만, LG전자는 해외도 넣은 매출액이다.
9일 SK네트웍스 KT LG유플러스의 3분기 실적공시에 따르면 3사가 단말기 유통을 통해 올린 매출액은 총 2조7521억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직접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를 통해 단말기를 수급한다.
SK네트웍스는 지난 3분기 휴대폰 유통을 통해 매출액 1조290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57.9% 증가했다. KT의 별도기준 3분기 상품매출액은 7045억원. 전년동기대비 58.9% 상승했다. LG유플러스의 별도기준 3분기 단말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2.2% 오른 6861억원이다. 3사 매출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급증한 이유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탓이다. 갤럭시노트7은 작년 3분기 출시 직후 단종 및 회수했다.
3분기 SK네트웍스의 관련 영업이익은 238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35.2% 늘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상품구입비와 단말구입비로 7620억원과 6465억원을 지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3.0%와 32.8% 많다. 소비자가 휴대폰 구입 때 받는 지원금 영향으로 휴대폰 유통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을 3사 직접 비교는 어렵다. SK네트웍스는 지원금을 쓰지 않는다. 지원금은 SK텔레콤 마케팅비에 들어있다. KT LG유플러스는 지원금을 매출액에서 뺀다. 다만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률을 감안하면 KT와 LG유플러스가 손해를 보고 휴대폰을 파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3분기 192만2000대의 스마트폰을 SK텔레콤에 전달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시장 점유율을 고려할 경우 3분기 국내 유통 스마트폰은 400만대에 조금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8077억원 영업손실 3753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에 출고한 스마트폰은 1370만대다. 국내를 상대로 400만대를 통해 거두는 3사의 성적보다 세계를 대상으로 1370만대를 팔아 만든 실적이 좋지 않은 셈이다. 국내 시장이 고가폰 중심이라는 점과 LG전자의 해외 판매가 중저가폰 위주라는 점을 따져도 그렇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2분기 대비 주력시장인 국내와 북미에서 각각 44%와 9% 판매가 신장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주목을 받는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시행할 경우 3사의 관련 매출액과 이익은 0원이 된다. 완전자급제는 통신사와 관계사가 휴대폰 유통에서 손을 떼는 것이 골자다. 완전자급제는 현재 정치권은 긍정적이지만 유통업계는 반대다. 정부와 제조사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완전자급제 논의에 불을 지핀 것은 통신사다. 시행은 시장 영향을 고려해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결정해야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