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국방부가 국방망 운영 사상 첫 외산 백신을 도입한다. 글로벌 보안솔루션 전문기업 맥아피가 이번 국방부 백신사업에 참여, 내달부터 외부망 구축에 돌입한다.
20일 네오티스에 따르면 국방부와 지난달 말 외부망 백신사업에 대한 계약을 완료하고 내달 초부터 백신 및 장비 설치를 시작해 내달 중순까지 완료키로 했다. 실제 운영은 12월1일부터 시작된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발생한 국방망 해킹사건에 대한 후속조치로 내부망과 외부망으로 분리한 백신업체를 각각 선정해 보안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당시 국방장관의 PC를 포함해 3200여대 컴퓨터가 노출됐고 군사기밀까지 유출됐다.
이에 국방부는 4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7년 전군 바이러스 방역 체계 구축’ 공고를 냈다. 처음으로 외국계 보안기업에게도 외부망에 대한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오는 2019년 12월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의 예산은 약 9억5000만원이다.
외부망의 경우, 2번의 사업 공고 끝에 맥아피의 국내 파트너인 네오티스로 최종 선정됐다. 네오티스는 정보통신 및 유무선 보안인증 솔루션 구축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군과 관련된 사업의 경우 2013년 병영 인터넷 회선 통합서비스, 2014년 국방부 현장관리 자동화체계 등의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외부망 사업에서 맥아피는 보안제품을 공급하고, 네오티스는 이를 설치·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맥아피 본사 차원에서 이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오티스 측은 “처음으로 국방망 백신사업에서 외산 보안제품에 대한 판로가 열려 입찰을 하게 됐고, 맥아피는 소프트웨어 품질성능 평가시험(BMT)와 보안적합성 테스트를 완료했다”며 “맥아피는 일본, 미국, 호주 등에서 군에 보안제품을 도입한 바 있어 이미 성능은 검증돼 있는데, 한국에서 문호를 열어줘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방망 사업은 인력 운용 및 장비 설치 등을 고려했을 때 국방부에서 책정한 예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처음으로 외국계 보안기업에 문호를 열었지만 맥아피만 응찰했다.
맥아피는 당장의 이익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국내시장에서 군·공공 보안사업 확대에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네오티스 측은 “큰 틀에서 봤을 때 처음에는 손해가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익이라는 판단”이라며 “특히 군·공공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에 용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진 맥아피코리아 지사장은 “국방부 사업은 본사가 직접 진행하는 사안”이라며 “본사와 아시아태평양(APAC)팀, 한국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있으며, 추후 국방부 사업 운영 때 한국지사는 최소한의 서포트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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