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KB국민은행의 차기 은행장에 허인 KB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부행장. 사진)가 내정됐다. 허인 내정자는 1998년9월, 구 국민은행에 흡수된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KB금융지주는 11일 오후,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 부행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회장/행장 분리 기조에 따라 윤종규 행장은 앞으로 KB금융지주 회장만 맡게된다.
앞서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2년간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위해 은행장을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내·외부 후보자군에 대한 자격요건 등을 상시적으로 검증·관리하여 왔으며, 지난 26일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의 차기 회장 후보 추천 직후, 사전 검증된 18명의 후보군중 6명을 1차 선별해 이들을 대상으로 은행장 후보자로서의 적합도 여부를 논의해 왔다.
KB국민은행장은 오는 12일과 16일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16일 은행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또한 신임 은행장은 11월에 열릴 KB금융지주 임시주총에 비상임이사로 추천될 예정이다.
신임 은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위해 회장의 임기와 동일하게 오는 11월 21일부터 시작된다.
KB금융지주사측은 임기 개시일 전까지는 내정자 신분으로 회장, 은행장 겸직체제의 조직 분리, 향후 경영전략 방향 설정 및 조직체계 정비를 위한 구상 등을 준비하게 된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측은 허인 후보가 KB국민은행에서 영업그룹대표(부행장), 경영기획그룹대표(CFO) 역임 등 은행의 주요 핵심 직무(전략, 재무, 여신심사, 기업금융, 영업, IT 등)에 대한 다양한 경험으로 고객과 시장, 영업 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의 하나된 응집력을 모을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과 역량을 보유한 강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2000년대 초반, KB국민은행으로 통합 출범한 이후에 IT부서를 경험한 적은 없다.
KB국민은행은 현재 IT 현안이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올해 연말 또는 내년초,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추진 여부가 1차 관심사다.
현재 국민은행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앞서 3개월의 일정으로 상세 PI(프로세스 혁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월초, PI컨설팅이 완료되면 국민은행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따라서 허인 후보가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되면, 향후 2년간의 재임 기간중 2500억원 규모로 평가되는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주요 역점 사업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허인 행장이 공식 취임하게 되더라도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다시 처음부터 원점 검토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미 윤종규 회장이 치밀하게 검토해온 사안인데다 재검토할만한 실익도 없기때문이다.
현재 예상되는 국민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 기간의 2년 또는 2년6개월 정도다. 다만 PI컨설팅 결과에 따라 일정은 매우 유동적이다. 기존과 같은 빅뱅식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국민은행은 2020년6월까지 IBM과의 OIO 계약을 남겨놓고 있는데, 일단 국민은행의 입장에선 계약 만료 이전에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