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T맵' 이용자 3만3000명에게 2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보낸다. 아달 안에 기프티콘으로 전송할 예정이다. 그것도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의 지시다.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한 것도 없는데 SK텔레콤은 왜 주유권을 선물했을까.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T맵에서 지난 27일 오전 11시38분부터 오후 1시37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장애가 발생했다. 해당 시간 동안 T맵은 접속이 지연되거나 끊김 현상이 발생했다. T맵 서버 이전 과정에서 불편이 생겼다.
SK텔레콤은 이 시간 동안 접속을 시도한 고객을 전수조사 해 보상키로 했다. 이날부터 상담직원 2000여명이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다. 피해자 수는 3만3000명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은 연락 후 2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보낼 방침이다. 늦어도 내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통신사가 개별 서비스 일시장애에 대해 보상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통신사는 장애가 발생하면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보상을 하더라도 항의하는 고객 또는 고객이 피해사례를 입증하도록 해왔다.
SK텔레콤은 “박정호 대표가 직접 결정한 내용”이라며 “대책회의도 박 대표가 주재했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회의 자리에서 “SK텔레콤을 믿고 T맵을 쓰는 것인데 고객이 불편을 느꼈다면 우리가 사과하고 보상하는 것이 맞다”라며 “그것이 SK텔레콤이 견지해야할 자세”라고 질책했다. 또 “T맵을 담당하고 있는 구성원이 보다 더 고객만 보고 서비스에 전념하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박 대표는 취임 후 ‘고객가치창출’, 즉 고객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서비스를 회사의 경영 방침으로 삼았다. 소비자가 갖고 있는 통신사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길을 고객 감동으로 잡은 셈이다. 이번 일도 그 일환이다.
한편 T맵은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와 연동 ‘T맵X누구’로 업그레이드 했다. T맵은 통신사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7월 기준 월평균 이용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