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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국 OLED 공장 건설 예정대로 진행될 것’ -하이투자증권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최근 하락세다. 정부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중국 내 공장 건설을 우려하는 제스처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의 중국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건설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19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 CEO들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지적재산권 유출이 우려된다며 향후 국내 업체들의 중국 공장 건설을 재고해달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 디스플레이 주가는 19일부터 하락세로 돌변했다. 9월 19일(시가 3만6550원) 대비 20일(종가 3만1550원) 주가는 13.6% 떨어졌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중국 광저우에 8.5 세대 OLED TV 신규 설비를 투자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시 정부와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 디스플레이와 광저우시의 지분 비율은 70:30이며 신규 건물 및 8.5 세대 OLED TV 생산 설비 투자에 약 5조원 가량이 투입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내 낮은 인건비와 관세를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높여 향후 규모의 경제를 이뤄 내년 실적 상승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백운규 장관의 발언으로 이 같은 LG디스플레이의 청사진이 막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21일 하이투자증권(작성자 정원석)은 “아직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는 시기상조이나, LG디스플레이의 중국 OLED 신규 공장 건설이 예정대로 이루어질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그 근거로 “정부의 중국 투자 승인 불허 방침으로 LG 디스플레이의 OLED 중국 공장 건설이 무산될 경우 부담 요인이 크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OLED는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을 받은 국가 핵심 기술로 해외에 공장을 지으려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LG 디스플레이는 지난 7 월 OLED 중국 공장 투자 승인 신청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진출이 막히게 되면, 어렵게 올라선 OLED TV 시장 확대의 적기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 주도하에 LG 디스플레이 LCD TV 출하량 내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TV 세트 업체들의 LG 디스플레이 패널 구매 제재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중국 진출을 포기할 시) 나타나는 피해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우려에 대해서도 성급한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오래 전부터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지만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2019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 디스플레이는 지난 2009년 중국에 LCD 공장 신규 투자를 위해 정부에 심의 신청을 추진했는데, 당시도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가 컸지만 해외 거점의 필요성과 LCD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시장 선점 효과 등을 고려해 결국 승인됐다”며 “정황상 이번 LG 디스플레이의 OLED 중국 공장 건설 계획도 정부의 면밀한 검토 후 기술 및 인력 유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OLED TV 중국 공장 건설이 무산된다면 차선책은? = 하이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중국 공장 건설이 무산될 경우,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국내 8 세대 LCD 생산 라인을 OLED TV 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주요 고객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국내에 신규 OLED TV 라인을 증설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국내 LCD 생산 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할 경우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은 “캐파(CAPA·생산능력) 규모를 현재 계획 중인 중국 공장과 동일한 60K/월로 가정할 경우 투자비를 5 조원에서 약 2 조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며 “증설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어 당초 19 년 하반기 가동 계획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LCD 라인을 OLED 라인으로 일찍 전환할 경우 기회비용 측면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 신규 OLED TV 라인을 증설하는 경우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OLED 중국 공장 건설 효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 디스플레이가 OLED TV 패널을 공급하는 주요 업체로는 LG 전자, SONY, 중국 업체들”이라며 “이 중 투자 유치 가능성이 높은 업체는 LG 전자, SONY 보다는 중국 업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각 업체들과 OLED TV 라인 공동 투자에 대해 협의를 시작한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당초 가동 계획보다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중국 현지 생산시 낮은 인건비와 관세 절감 효과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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