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삼성SDS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LSP(라이선싱 솔루션 파트너)로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SP는 MS의 다양한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를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파트너다. 하지만 MS가 클라우드 플랫폼이자 서비스인 ‘애저’를 강화하면서 사실상 역할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달 중순 삼성SDS는 MS의 LSP 파트너 사업 제안 평가에 참여했다. 사실상 삼성그룹 계열 물량을 담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례적으로 진행된 평가 발표회가 삼성SDS의 공식 합류를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존 삼성그룹 계열 SW 물량은 세중정보기술이 담당해 왔지만, 양사의 계약 관계가 끝나면서 삼성SDS가 이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양한 계열사별로 여러 솔루션을 공급해야 하는 만큼, 세심한 관리 및 지원 역량이 중요하다. 때문에 삼성SDS가 이 역할을 과연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존재한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SDS가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포기와 물류BPO 사업 분할 지연 등과 맞물려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MS의 LSP 참여를 검토하게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SDS가 최근 IT서비스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생체인증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IT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기업 대상(B2B) 솔루션과 서비스 역량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오라클, SAP 등과는 물론이고,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공식 컨설팅 파트너로도 합류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발표된 삼성SDS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495억원과 1470억원으로 각각 23%, 18% 성장했다. IT서비스부문도 5분기만에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로 돌아섰다. 여전히 관계사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지만 솔루션 및 클라우드 분야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MS의 LSP 및 CSP(클라우드 솔루션 프로바이더) 참여를 통해 다양한 SW와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까지 접목할 경우, 삼성SDS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삼성전자가 AWS 이외에 이미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일부 활용하고 있는 만큼, 이미 삼성SDS와도 일정 부분 협력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삼성SDS가 직접 삼성그룹 계열사의 SW 유통을 담당하게 됨으로써 중간 마진을 없애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비용절감 차원이다. 지난해부터 서버, 스토리지 등 기업용 하드웨어(HW) 제품은 중간 유통 단계 없이 삼성SDS가 직접 벤더와 협상해 구매하고 있다. 기업용 SW 역시 일부는 이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다만 HW와 달리 SW는 일부 시스템 통합이나 구축 등 기술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직접 구매를 전체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삼성SDS와의 이번 파트너십은 지난해 부임한 고순동 한국MS 대표와의 인연과도 연결된다. 고 대표는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SDS에 몸담아온 인물이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삼성SDS 대표도 맡은 바 있다. 이후에도 자문 역할을 담당한 만큼 삼성SDS를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새 먹거리가 필요한 삼성SDS와 솔루션 및 클라우드 사업 확대가 절실한 MS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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