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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인프라웨어, 1년새 70% 주가 하락...'클라우드 신사업' 독이 됐나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국내 오피스 소프트웨어(SW) 개발 전문업체인 인프라웨어(www.infraware-global.com 대표 이해석, 곽민철)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회사 가치에 대한 본질적인 경쟁력 하락이냐, 아니면 일시적인 성장통이냐를 놓고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가는 1년전과 비교해 70%나 빠졌다. 외형상 인프라웨어어 신규 클라우드 사업 모델의 부진이 직접적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 회사의 주가하락이 지난해 7월 곽민철 대표가 인프라웨어와 양수도계약을 체결한 뒤, 본인이 보유한 보통주 210만 8345주를 셀바스AI에 모두 양도하고 인프라웨어가 보유했던 셀바스AI 주식 266만 96주(12.06%)를 매입한 이후에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13일 인프라웨어 주가는 1595원(종가)로 마감됐다. 올해 6월 말 이후 2000원 선이 무너졌다. 지난 6월29일 2030원(종가)과 비교하면, 9거래일 동안 주가는 21% 가량 하락했다. 최근의 전반적인 주식시장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7월7일부터 13일까지 5거래일 동안 개인은 총 9만866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7월 7일 12일까지 4거래일 간 총 7만8870주를 순매도하다 13일 5179주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은 지난 6월14일 4만9409주 순매수를 끝으로 거래가 없다가 7월13일, 1만7704주를 순매도했다.

작년 7월까지만 해도 인프라웨어 주가는 5600원대였다. 그러다 작년 7월 곽민철 대표가 계열사 셀바스AI(대표 곽민철, 김경남)에 보유 주식을 넘기고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부터 공교롭게도 주가는 폭락하기 시작했다.

작년 말 반등하나 싶더니, 올해 2월 유상증자 이슈로 다시 급락했다. 1년 전인 작년 7월7일(종가 5632원)을 기준으로 하면, 최근 주가(1595원)는 1년 만에 무려 7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그 전부터 실적 이슈 때문에 주가가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주력 사업인 모바일 오피스 매출이 빠지고 2014년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모델을 전환했는데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가 매출이 올라오는 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실적이 계속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고 실적이 안 좋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의 해명이다.

◆실적악화...'주가 하락의 본질' = 실제로 인프라웨어의 실적 악화는 두드러진다. 인프라웨어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14년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아울러 기업용 오피스 및 PC 버전 오피스 등 오피스를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력인 오피스 사업 부문의 수출과 내수를 합한 매출액(연결기준)은 2015년 130억원에서 2016년 89억원으로 떨어졌다.

인프라웨어의 매출액(별도기준)은 2015년 196억원에서 2016년 87억원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159억원에서 2016년 -176억원으로 늘어났고, 당기순이익도 2015년 -218억원에서 2016년 -310억원으로 각각 적자가 늘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도 적자(-32억원)였다.

사실 인프라웨어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2000년대 모바일 WAP 브라우저로 시장을 지배하던 인프라웨어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WAP 브라우저 수명이 다해 큰 위기에 빠졌다. 이 때 인프라웨어는 오늘날 주력 사업이 된 모바일 오피스 기술을 선보였다. 2009년 인수한 보라테크의 기술을 통해 ‘폴라리스 오피스’를 개발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인프라웨어 관계자는 일각에서 들려오는 ‘인수설’에 대해 “전혀 아니다. 그런 소문은 10년 전에도 있었다”며 “사업이 잘 될 때든 아닐 때든 M&A 이슈가 있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에 출시한 클라우드 오피스는 현재 가입자가 늘고 있고, 매출도 나오고 있다”며 “작년부터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프라웨어 최대주주 곽민철 대표에서 '셀바스AI'로 변경 = 한편 작년 7월 곽민철 대표가 최대주주 자리를 셀바스AI에 넘긴 이후, 인프라웨어 주가는 눈에 띄게 하락했다. 이 때문에 뿔난 개미투자자들 사이에선 ‘곽대표만 손실을 피해간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곽민철 대표는 작년 7월 인프라웨어와 양수도계약을 체결한 뒤, 본인이 보유한 보통주 210만 8345주를 셀바스AI에 모두 양도하고, 인프라웨어가 보유했던 셀바스AI 주식 266만 96주(12.06%)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셀바스AI의 최대주주는 곽민철 대표(지분율 12.06%)로 변경되고, 인프라웨어의 최대 주주는 셀바스AI(당시 지분율 11.32%)로 바뀌었다. ‘곽민철 대표→인프라웨어→셀바스AI’에서 ‘곽민철 대표→셀바스AI→인프라웨어’로 지배구조의 중심이 셀바스AI로 바뀐 셈이다.

이에 대해 지난 5월 셀바스AI 관계자는 “(곽 대표의 주식양수도는) 사업적인 이유가 크다”며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셀바스AI는 음성인식·합성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작년 9월 AI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사명을 기존 디오텍에서 주식회사 셀바스 AI로 변경했다.

한편, 인프라웨어는 지난 4월 코스닥시장본부가 인도 공급 풍문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인도 업체와 함께 인도 주정부에 폴라리스 오피스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아직 본계약 공시는 올라오지 않고 있다.

‘본계약이 미뤄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합의는 됐는데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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