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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 ‘올인’ 금융권, 전방위 IT인재 영입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이 전 방위적인 IT인재 영입에 나섰다. 디지털 금융시대에 적합한 조직 혁신과 이를 위한 새로운 피 수혈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신한금융은 지난 4월 인터넷전문은행 초기 모델을 설계한 조영선 전 베인앤컴퍼니 금융부 대표를 디지털 전략팀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신한은행도 6월 1일 빅데이터 전문가 김철기 한국금융연구원 교수를 빅데이터본부장으로 영입해 플랫폼 고도화 작업에 나섰다.

웰컴저축은행은 디지털 부문을 총괄했던 김대웅 전무는 지난 3월 웰컴저축은행 대표로 선임되기도 했다.

자체적인 인재개발도 본격화됐다. KB국민은행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고,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등‘디지털 에이스(ACE) 인재 양성’을 위한 전사적 ‘KB디지털 ACE 아카데미’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1단계 커리큘럼 교육과정 이수를 통해 디지털 적성에 맞는 인재를 가려내고 2단계 커리큘럼 등으로 특정 인재에 대한 교육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커리큘럼과 관련해선 국민은행은 외부 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커리큘럼 자체가 국민은행의 디지털 금융 지향점과 전략을 담고 있는 만큼 경쟁 은행들에게 미리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고도화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도 이어진다. 현재 KB국민은행은 디지털 금융관련 전문기관, 대학과 교육과정 협력을 위한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협력할 전문기관, 대학과의 최종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은행권의 신입 채용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최근 디지털금융 인턴 채용공고를 내고 ‘핀턴쉽(Finternship)’ 프로그램 진행에 나섰다.

핀턴쉽이란 핀테크(Fintech)와 인턴쉽(Internship)의 합성어로 미래금융채널 및 핀테크 분야에 특화된 임무(디지털금융 컨설팅 및 신성장동력 발굴 등)를 수행하는 성과창출형 인턴 직원을 뜻한다.

부산은행은 이번에 뽑힌 핀턴쉽 대상자들을 상대로 영업점(1개월), 본점(4개월) 근무를 통해 디지털금융 컨설팅 수행과 디지털금융 신성장동력 창출 미션 수행 등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경영학과/컴퓨터공학과 출신 및 4차 산업혁명 관련 대외공모전 수상자, ICT산업관련 창업경험자, 앱개발 경험자를 우대하는 등 기존의 인턴쉽 운영과는 차별화를 꾀했다.

IT 및 창업경험자 영입을 본격적으로 고민한 시기는 은행권이 처음으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했을 때와 맞물린다. 일부 은행에선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의 운영 담당자로 IT 전문가, 혹은 ICT 창업 경험자들을 경력직원으로 뽑아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들 간 가교 역할을 맡긴 것.

이는 최신 IT 기술과 창업자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은행권과 금융업무와 은행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스타트업과의 괴리감을 줄여나가며 성공적인 협업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마찬가지로 은행이 디지털 금융 경쟁력 확보를 위해 IT역량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IT에 대한 역량이 강조된 인재 영입은 앞으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신기술이 시장에서 회자된 지 몇 년이 지나면서 관련 전문가들이 배출되고 있어 은행권이 이들 인력의 주력 수요처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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